▲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 ⓒ한미약품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 ⓒ한미약품

한미약품, 근 손실 적고 체중 감량 ‘HM15275’ IND 제출

동아에스티, FDA 글로벌 임상1상 승인 받아...가장 빨라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비만 치료 시장이자 비만 인구 비율이 높은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들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약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준 직후 관련 약물 처방이 급증하고 품절 사태를 겪은 바 있는 만큼 국내 제약사들이 관련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달 초 근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되는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 임상1상에 진입했다. 

해당 IND는 국내 건강한 성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HM15275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한다. 한미약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HM15275는 한미의 전주기적 비만치료 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에포함된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아실레이션(Acylation)’기술이 적용됐다. Acylation은 치료용 펩타이드에 결합된 지방산이 알부민과 결합해 신장청소율을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체내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한미의 차세대 지속형 플랫폼 기술이다.

GLP-1과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되며 부수적으로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와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한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약리학적 이점을 향상시키는 한편,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이 작용제의 일반적인 위장관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GCG는 포만감 조절과 함께 에너지 소비 및 지질 대사 조절에도 관여한다. 이 세 가지 약리작용을 적절히 활용하면 비만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한 치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아에스티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도 GLP-1 수용체 작용제와 GCG 수용체 작용제를 합친 비만치료제 ‘DA-1726’를 개발 중이다. DA-1726는 지난달 FDA로부터 글로벌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회사 측은 DA-1726가 비만과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당뇨에 대한 약효가 확인된 물질로 보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DA-1726은 전 임상에서 노보노디스크 제약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유사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며 “현재 미국 임상1상 승인을 받은 만큼 2분기내 환자 투약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 역시 지난해 9월 GLP-1 수용체 작용제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에 대한 IND를 식약처로부터 승인받고 본격적인 개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일동제약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ID110521156에 대한 내약성, 안전성,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제2형 당뇨병, 비만 등을 타깃으로 하는 경구용 신약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ID110521156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한다. GLP-1 호르몬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생성되며, 체내 인슐린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오는 2035년까지 신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미국 성인 비만율이 55%를 넘어서 세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비만 치료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LP-1은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슐린 분비 촉진과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줘 식사량을 줄이는데 기여한다”며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GLP-1 약물 브랜드로 오젬픽, 위고비, 젭바운드 등이 출시돼 있지만 다양한 치료옵션을 원하는 소비자들과 글로벌 비만 인구의 증가로 국내 사들도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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