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국조선해양

이채익·권명호 의원 “문 닫으라는 소리…이미 강력한 처분 받고 있어”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8조원에 육박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에서 HD현대중공업이 입찰 배제 위기에 처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Ⅲ급 등 군사기밀을 8회 이상 빼낸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유죄를 확정받았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HD현대중공업에 2025년까지 1.8점의 감점 ‘페널티’를 결정했다. 

선도함 건조 등 본격 절차에 앞서 방사청은 오는 27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어 HD현대중공업의 입찰자격 제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역구 의원들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D현대중공업에 함정 사업 입찰 참여 기회를 줄 것을 방위사업청에 촉구했다. 

이채익 의원(국민의힘, 울산 남구갑)과 권명호 의원(국민의힘, 울산 동구)은 “문을 닫으라는 소리”라며 “HD현대중공업이 입찰에서 완전히 배제된다면 특수선 사업은 지금과 같은 규모로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현재 매출은 1조원, 고용인원은 1,700명인데 2030년까지 매출 2조원, 고용 인원은 2,500명으로 증가할 것”이며 “입찰 참가 자격이 제한된다면 울산에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비극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함정 건조는 HD현대중공업과 경쟁업체(한화오션) 두 곳에서 양분하고 있는데 많은 국민들이 한 곳에서 독점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방위사업청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10년 전 발생한 보안사고”라며 “수주전 당락이 대개 1점 미만의 소수점 차이로 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HD현대중공업은 이미 강력한 처분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20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의 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당시 점수 차이는 0.056점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같은 날 서일준 의원(국민의힘, 거제)은 “KDDX 군사기밀 절도사건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근간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방사청의 법에 따른 공정하고 엄격한 심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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