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한화오션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한화오션

HD현대-한화, 친환경 엔진 경쟁 구도 구축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지난해 7월 한화임팩트가 인수한 HSD엔진이 오는 27일 ‘한화엔진’이라는 사명으로 출범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SD엔진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한화엔진으로 사명 변경 등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처리한다. 해당 안건은 지난해 7월 HSD엔진과 한화임팩트 간 신주 인수계약 및 인화정공과 한화임팩트 간 주식 매매계약의 거래 종료를 조건으로 이뤄진다. 

앞서 한화임팩트는 2023년 2월 선박 엔진 전문기업인 HSD엔진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해 7월 HSD엔진 지분 32.77%를 2,269억원에 인수하며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임팩트는 이달 초 국내외 관계 당국 승인 등 거래 완료를 위한 조건을 충족하면서 잔금 납입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화엔진은 오는 28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공식 출범식을 열고 친환경 선박 엔진 중심 사업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임팩트는 HSD엔진의 제조 능력을 통해 수소 혼소 가스터빈 등 친환경 발전 기술을 개발하고 이중연료 엔진 생산 등 국제 탈탄소화 규제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출범을 앞두고 있는 한화엔진까지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 선박 엔진은 선박 원가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선박 건조 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그룹이 HSD엔진을 품에 안게 되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친환경 선박 엔진 경쟁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STX중공업을 인수하면서 국내 주요 엔진기업 4곳(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HSD엔진, STX중공업, STX엔진) 중 2곳을 확보했다. 당시 한화그룹 또한 STX중공업 인수를 검토했지만 중소형 선박엔진을 주로 생산하는 STX중공업 대신 대형 선박 엔진을 주력으로 하는 HSD엔진을 인수하기로 했다. 

엔진시장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독보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979년 첫 대형엔진을 내놓으면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중형엔진 시장에서도 ‘힘센엔진’을 주력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한화그룹이 시장 점유율 2위인 HSD엔진을 가져가게 되면서 ‘HD현대-한화’라는 양강체제가 구축돼 엔진 시장 흐름에도 변화가 생길 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선박 건조 핵심인 엔진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한화오션의 경우 대형 선박 등 고부가 선박 위주의 수주를 진행하고 있어 대형 엔진 사업을 진행할 한화엔진과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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