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 시화호 멀티테크노밸리(MTV) 거북섬 개발사업 홍보영상 이미지 캡쳐
▲​경기도 시흥 시화호 멀티테크노밸리(MTV) 거북섬 개발사업 홍보영상 이미지 캡쳐

천문학적 규모 프로젝트에 자본금 '6억' 회사 선정

선정 당시 회사 매출 1억·영업손실 40억 재무구조

수자원공사, “평가 기준에 따라서 적법 평가”

[SRT(에스알 타임스) 서중권 기자] 시흥시와 경기도,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시화호 멀티테크노밸리(MTV) 거북섬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재점화되고 있다. 단독으로 선정된 민간 업체의 재무구조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더구나 공공의 이익을 표방하면서 공모한 대단위 사업이 특정 기업의 배 불리기에만 치우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19년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내고 부산의 D 건설을 최종 선정했다. 이 사업은 개발사업을 위한 참여자격, 평가 기준과 방법, 절차 및 일정 등을 정해 민간사업자를 공개적으로 선정했다.

사업내용을 보면 시화MTV 거북섬 일원 및 이와 연계된 상업, 주상복합용지 등을 체계적으로 개발하여 ‘해양레저 복합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시화MTV의 경쟁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공공성과 수익성이 균형 잡힌 개발 유도다.

사업의 대상지 및 공급용지는 수자원공사가 공급토지(17필지)를 일괄 유상공급하고, 시흥시는 공공시설용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돼 있다.

‘시화MTV 거북섬 일원 및 이와 연계된 상업, 주상복합용지’ 등은 모두 17필지 총 3,144억원 규모다. 이 중 최근에 허위·과대 홍보로 논란을 빚은 ‘시흥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주상복합 분양은 5만5,833㎡로 1,046억 원에 분양됐다.

하지만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D 건설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개인 사업자로 선정된 D 건설의 2019년 매출액 1억과 영업이익 -40억 재무구조. ⓒ재무구조 평가서
▲개인 사업자로 선정된 D 건설의 2019년 매출액 1억과 영업이익 -40억 재무구조. ⓒ재무구조 평가서

수자원공사 측은 “평가 기준에 따라서 저희는 적법하게 평가를 했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D 건설사의 재무구조를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실제로 2019년도 D 건설이 공지한 재무구조를 보면 자본금은 고작 6억원으로 수년 동안 증감이 없다. 또 당시 매출액은 1억 여원, 특히 영업이익은 당시 –40억 원에서 2020년 -50억 원대를 기록해 손실이 커지고 있는 구조다.

천문학적인 대단위 사업을 고작 자본금 6억, 연간 매출액 1억 원 규모의 작은 기업이 수천억 원대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는, 의혹을 낳는 충분한 동기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D 건설 측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함구하고 있어 의문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같이 열악한 개인 건설사가 심사과정에서(평가분야 및 배점기준) ‘사업계획’, ‘재무계획’, ‘운영계획, ’공공성‘, '토지가격’ 등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선정됐다는 것이 짙은 의혹을 낳고 있다. 

이 가운데 ‘재무계획’은 1,000 만점에서 200점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해당 사업과 관련, 한 시민단체는 정왕동 시화호 거북섬 일대 ‘MTV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특정 건설사에 특혜를 줬다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3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표방하면서 공모한 대단위 사업이 상식 밖의 특정 기업이 선정된 것이 드러나면서, 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재점화 파장이 일것으로 보인다.

▲‘시흥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가 아파트 분양을 둘러싸고 눈속임 논란 등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현대건설
▲‘시흥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가 아파트 분양을 둘러싸고 눈속임 논란 등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현대건설

한편, 현재 해당 사업의 17필지 가운데는 현대건설이 짓는 경기 ‘시흥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도 아파트 분양을 둘러싸고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서해의 조망권 등 ‘오션뷰’가 홍보와 달리 일부 동에만 해당해 소비자들을 눈속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