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은 못 들어와... 파리시장 "인종차별 금지법 따라 주최측 고발"

▲ 프랑스 흑인 여성주의 축제 '니앙사포' 포스터
▲ 프랑스 흑인 여성주의 축제 '니앙사포' 포스터

[SR타임스 이정화 기자] 오는 7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인 한 흑인 페미니즘 축제에 주최 측이 백인의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방침을 내걸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연례 흑인 페미니스트 축제인 '르 니앙사포' 주최 측은 올해 축제 공간의 80%에 흑인 여성만 출입할 수 있다고 공고했다.

나머지 구역은 흑인 전용공간, 흑인이 아닌 유색인종 여성 전용공간으로 배당했으며 극히 일부 공간만 인종과 상관없이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의 블랙 페미니즘'을 표방한 축제에서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반대하는 각종 세미나와 콘서트, 문화행사 등이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주최 측이 축제를 흑인들만의 축제로 한정해 기획한 것이 알려지자 다른 시민단체들과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트위터에서 "이는 백인에 대한 차별이다.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에 의거, 주최 측을 경찰에 고발할 수 있다"며 또 관계부처의 검토에 따라 행사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축제를 기획한 흑인 여성주의 단체 '므와시'는 성명을 내고 “인종차별 반대단체들이 극우 세력의 가짜 뉴스와 왜곡 선전에 현혹됐다”면서 "평등의 가치를 위해 싸워온 우리에게 낙인을 찍는 세력의 편에 동조했다는 사실이 비통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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