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등 카페인 음료 소비량 빠르게 증가하는 한국, 카페인 섭취에 경각심 필요

- 수면장애·심혈관계질환·두통 등 부작용 다양, 심할 경우 사망 가능성도 있어

 

[SRT(에스알 타임스) 조인숙 기자]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평균의 3배 가까이 된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격차는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많다.

한국인이 커피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커피 속에 포함된 카페인을 섭취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졸음 방지’, ‘피로 회복’, ‘운동 효율’, ‘집중력 향상’ 등에 대한 기대로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이 다수다. 반면 카페인 섭취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카페인 섭취의 긍정적인 면만 고려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카페인의 무분별한 섭취나 과다 섭취 등에 대한 경각심 고취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졸음방지·피로회복 vs 수면장애·피로누적

직장인이나 학생을 비롯 많은 사람이 커피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졸음방지 또는 피로회복을 위해서다. 실제로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수면을 관장하는 물질 중 하나이며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 ‘아데노신(adenosine)’이 아데노신 수용체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이 결합이 일정 수준이상 발생하면 수면압력이 일어나는데, 이를 저지함으로써 졸음을 쫓아내고 뇌의 각성상태를 유지해 준다.

하지만 카페인 섭취를 통한 졸음방지와 피로회복 효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임시방편 정도란 점을 인지해야 한다. 카페인이 아데노신과 아데노신 수용체의 결합을 차단해 졸음을 방지하고 피로감을 경감하는 중에도 체내 아데노신의 농도는 점점 짙어진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 카페인이 분해되면 더 강한 수면 충동과 피로감이 몰려오게 된다. 이런 과정이 지속 반복되면 불면증,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 운동능력·효과 향상 vs 운동 중 사망 등 부작용

헬스장 등에서 운동 전 아이스아메리카노와 같은 카페인 음료 또는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보충제를 섭취하는 사람이 많다. 카페인이 운동능력 향상과 다이어트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운동 전 카페인을 섭취하면 지구성 운동능력을 극대화 시키거나 열량 소모량, 지방 산화율을 높일 수 있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돼 있다.

반면, 운동 전 잘못된 카페인 섭취는 탈수 증상 촉진, 심장마비, 혈압 상승 등 심혈관계 질환부터 최대 사망에까지 이르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에는 SNS 플랫폼인 틱톡에서 유행중인 ‘Dry Scoop 챌린지’(건조한 숟갈·운동 전 단백질 파우더를 물 없이 한 입 가득 섭취하는 것)를 따라하다 심장마비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운동효과를 위해 단백질 보충제에 카페인 분말을 타먹은 남성이 카페인 독성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경우도 발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카페인 섭취로 인한 사망사고 등 이후, 공중보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 2018년 이후 카페인 분말의 대량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 집중력 향상 vs 정서 질환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학업과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커피나 에너지드링크 등의 카페인 음료를 찾곤 한다. 카페인이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등 우리 몸을 각성 상태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적당한 수준 내 카페인 섭취로 인한 도파민 농도 증가는 학습, 기업, 주의집중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카페인 섭취로 인한 집중력 향상은 업무 및 학업 효율 향상과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카페인이 졸음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상태에서 단순 작업 효율은 높여줄 수 있어도, 고인지 능력이 필요한 작업의 효율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또 카페인을 무분별하게 과다 섭취할 경우에는 신경과민이나 흥분, 우울증·불안증 등의 정서 질환이 부작용으로 나타나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 두통 완화 vs 두통 유발

기존에 두통·편두통을 앓던 사람이라면 커피 등을 통한 카페인 섭취가 일시적으로 두통을 완화시켜 줄 수도 있다. 두통이 발생하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뇌혈관의 확대로 인해 혈류 량이 몰리기 때문인데, 카페인은 팽창된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을 줄이는 역할을 해 두통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적당량의 카페인만을 섭취할 수 있도록 유의해야 한다.

자주 커피를 마시는 등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오히려 두통이 악화될 수 있다. 잦은 카페인 섭취로 수축돼있던 뇌혈관이 카페인 섭취량이 줄면 다시 확장하면서 혈류량이 몰려 두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통은 카페인 금단 현상 중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이며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카페인 섭취량을 천천히 줄여나갈 것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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