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눈부신 스카이라인은 이주노동자의 노동력으로 만들어졌다. ⓒ CNN
▲싱가포르의 눈부신 스카이라인은 이주노동자의 노동력으로 만들어졌다. ⓒ CNN

[SR타임스 조인숙 기자] 지난해 경제성장률 최고점을 찍은 싱가포르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임금체불이 증가했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공사중’이라고 할 정도로 끊임없이 건물이 올라간다. 건설은 싱가포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분명한 것은 대규모 이주노동자들의 노동력에 의해 싱가포르의 눈부신 스카이라인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싱가포르 인력개발부에 따르면, 2017년 6월 등록된 이주노동자의 총 수는 약 137만4900명이다. 싱가포르의 전체 인구수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다. 이주노동자 중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수는 29만6700명이다. 이들은 주로 방글라데시, 인도, 미얀마, 중국 등에서 왔다.

이주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은 400-465달러(한화 약 32-37만원)로 일반 사무직의 평균임금 3077달러(한화 약 251만원)의 7배 정도 격차가 난다. 그나마 제때 임금을 받으면 다행이다.

2017년에 싱가포르에 온 방글라데시인 사다 씨는 원래 1600달러(한화 약 130만원)를 받기로 하고 약속받고 싱가포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달 후 그는 약속한 임금의 3분의 1만 받았다. 그 후 8개월은 임금을 받지 못했다.

이주노동자가 싱가포르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에이전트에 선금으로 지불하는 금액은 적게는 3000달러~1만 5000달러(한화 약 244만원~1224만원)에 달한다.

싱가포르 이주노동자 단체 ‘TWC2’의 관계자 타메라 필링거 씨는 “일부 이주민들은 저임금이라도 받지만 대부분은 한 푼도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2016년 싱가포르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신고 된 임금체불 관련 청구 건수는 9천 건에 달했다. 싱가포르 노동부는 “중재를 통해 95%가 원만하게 해결되었다”, “3년이 넘게 임금을 체불한 156명의 고용주들은 기소처분 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주경제인권기구(Humanitarian Organisation for Migration Economics·HOME)의 제본 넹 이사는 95%나 해결되었다는 정부의 말은 허구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재 시 이주노동자로 하여금 최소 임금을 받는 등의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때문에 고용주들이 이에 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용주들이 고의적으로 이 제도를 악용하고 있고 임금체불이 명백해도 노동부는 고용주를 기소하려들지 않는다”며 말하며 “싱가포르의 악의적 근로 환경이 이주노동자들을 착취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어 상황이 더 악화된다”고 덧붙였다. 

 

SR타임스 에스알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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