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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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여전채 발행 자본조달”

“기준금리 인하에도 여전채 금리 변동 미미”

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카드 등 카드론 최대 7%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의 자본조달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베이비컷(0.25%포인트)을 단행하면서 시장금리 역시 빠른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 돼 채권시장에서 발행되는 여전채(여신전문금융채) 금리의 내림 폭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경우 수신(예금)기능이 없기 때문에 여전채 발행을 통해 가용자본을 마련하는데, 결국 조달 부담에 대한 실질적인 체감이 더딜 수 있다는 것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공시에 따르면 AA+ 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전일기준 3.365%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린 지난 11일(3.365%)과 비교하면 변동이 없는 상태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16일 3.296%를 기록하며 3.3%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채 금리는 카드사 수익성과 직결된다. 은행처럼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전채 발행으로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높아질수록 카드사는 비싼 이자를 내면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통상 채권 발행금리가 반영되는데 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 돼 시장금리가 미리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에 카드론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카드사 입장에선 자본 조달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에 카드론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여건인 것이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보다 여신(대출)영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실제 8개 전업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BC카드)의 카드론 최저금리는 3.9~7.5%다. KB국민카드가 3.9%로 가장 낮고 현대카드가 4.5%로 뒤를 잇는다. 삼성카드(4.9%), 롯데카드(4.9%)도 카드론 최저금리가 4%대에서 형성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 실적은 장기카드대출(카드론)과 가맹점 수수료 증가 등 총수익이 늘어나고 있지만 불어나는 자금 조달 비용(이자 비용)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여전채 금리가 하향세이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채권시장의 변화에 따라 자본 조달 부담은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드사 조달 비용은 2025년부터 신규 발행 금리가 만기 도래 금리보다 낮아지면서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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