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KB금융, 상반기 비은행 순익규모 '1.3조'

하나금융, 상반기 비은행 순익 최다 증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해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 상승에 증권·카드사 등의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가 크게 확대됐다. 은행 비중이 큰 수익구조 속에서 하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성장의 키포인트(key point)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은행들이 1분기 홍콩H지수 손실 보상 관련 충당금을 쌓으면서 생긴 실적 공백을 비은행에서 메꿔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상반기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총 2조8,808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비은행부문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금융으로 조사됐다. KB금융은 상반기 비은행계열사에서 1조3,76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이익 규모를 유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은 증권은 물론, 카드, 보험 등 주력 계열사들이 해당 업권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이익기여도는 49%로 50%에 육박한다.

하나금융은 비은행부문 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4,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1,09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순이익이 1조8,390억원에서 1조7,509억원으로 4.8%(881억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비은행부문이 그룹 전체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9,129억원으로 조사됐다. 신한금융의 상반기비은행계열사 순이익은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의 부진 탓이다. 일례로 신한캐피탈의 상반기 순익은 1,0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0% 줄었다.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의 비은행부문 순이익 규모는 1,909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은행의 그룹 이익 기여도가 절대적으로 큰 편이다. 비은행부문 수익구조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요구되기도 한다.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함께 생명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비은행부문의 비약적 성장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부동산PF 리스크로 인해 증권과 캐피탈, 부동산신탁 등 계열사들이 상반기 충당금 이슈로 해당 부문 실적 감소가 일부 있었다”며 “부동산PF 사업장 재평가를 통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평가에 따라 (비은행 계열사들이) 하반기 충당금 이슈에서 상당히 자유로워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가정하에서 이자이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데, 대출 규제가 강해지면 하반기부터 대출자산 증가폭이 하향 추세로 접어들 것이고 결국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비은행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