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화재, 19일 '6,500억' 후순위채 발행
한화손보, KDB생명, 흥국화재 등 발행 연이어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보험사들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새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본성증권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후순위채는 보완자본 성격을 지니며, 신종자본증권은 기타자기자본에 속한다. 두 증권 모두 자본으로 인정된다.
K-ICS란 보험사가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지만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는 회사채를 발행하기보다 자본이 늘어나 부채비율을 낮추는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는 것이 이 비율을 맞추기에 유리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 최대 6,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한화손해보험은 1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1일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29일 발행할 예정이다. 고정 금리로 수요예측을 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500억원의 증액 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KDB생명보험도 10년 만기 5년 콜옵션을 조건으로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 규모는 협의 중으로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증액 발행 가능성이 있다. 대표 주간사는 메리츠증권으로 최대 6%의 고정금리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30일 발행한다.
흥국화재도 2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을 전망이다. 흥국화재는 지난 2022년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지막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흥국화재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9월에는 한화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말 기준 킥스 비율은 163%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말 킥스 비율을 175%로 개선한다는 목표다.
◆ 금리 인하 전망…“재무건전성 대비 차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7월, 기존과 같은 3.5%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2022년 7월 이후 미국과의 금리 역전이 지속돼 인하 전망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금리가 내려갈 경우를 가정하면, K-ICS의 경우 자산과 부채 모두 시가 평가해 자본 감소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친다. 보험사는 장기 상품을 주로 판매하기에 부채의 만기(듀레이션·회수기간)가 자산보다 기간이 더 길어 부채가 자산보다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과거 RBC(지급여력비율) 제도에서는 금리 인하 시 부채는 영향이 없고 자산만 시가로 평가돼 재무건전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자본성증권 발행이 유리하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먼저 반영되면서 채권 시장 전반적인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자본성증권에 대한 인기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근 AA급 회사채 금리가 3.4%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3% 후반에서 4%대까지 금리가 나오는 자본성증권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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