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소극적 투자
환율 등 환헤지 비용 걸림돌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외화증권 운용 잔액 상승 폭이 둔화했다. 원·달러 환율이 한 때 1,400원을 찍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해외투자 손익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 속에서 보수적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외화증권 운용 잔액 변동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 분기보고서를 보면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운용 외화증권 잔액은 24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말(23조3,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2년 말(19조3,000억원)에 비하면 4조8,000억원 늘어난 액수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말 운용 외화증권 잔액은 12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11조6,000억원)에 비해서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2022년 말(14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줄었다.
다른 주요 생명보험사들도 외화증권 투자에 소극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22년 말에서 2023년 말 그리고 올해 1분기 외화증권이 14조원→14조4000억원→15조1000억원으로 변동했다. 전체 유가증권 운용잔액 중 외화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했다.
같은기간 신한라이프생명은 3조7,000억원→3조9,000억원→3조9,000억원, 농협생명은 7조5,000억원→7조3,000억원→7조4,000억원을 나타냈다. 운용자산 중 외화증권 비중은 비슷하거나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외화 자산은 환율의 변동에 따라 원화가치에 영향을 받는 자산이다. 보험사들은 환율과 금리, 주가 등 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 예상되는 손익을 측정한 시장 민감도 분석을 통해 투자 방식을 결정한다. 생명보험사들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손실을 최소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시장의 국고채 등 주요 채권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해 생명보험사 입장에선 해외보다 국내 시장 투자가 더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 환 헤지 리스크가 있는 외화증권 매수를 늘리는 것보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간편하고 수익률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실제 생명보험사들이 외환(FX) 스와프 등을 통해 환헤지를 하는데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달러-원 스와프레이트(3개월)는 2021년 말만 해도 1% 수준이었지만 급격히 하락해 2023년 2월에는 마이너스(-)2.3%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2%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스와프레이트가 하락한다는 것은 환헤지 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해외시장으로 투자할 유인이 감소했다”며 “환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 투자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헤지 리스크가 있는 외화증권 매수보다는 국내 시장으로의 투자가 수익률 확보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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