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순익 ‘2.5조’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5대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순이익을 달성했다. 일부 손해보험사의 경우 시중은행들에 견줄 만큼 순이익이 증가했는데, 장기 보장성보험 상품 중심으로 영업에 매진한 따른 결과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보험사 수익성 지표로 떠오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판매가 순이익 증가를 견인한 것이다.
22일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의 순이익은 총 2조5,458억원으로 25.7% 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14.6% 증가한 7,020억원, DB손보도 30.4% 늘어난 5,8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역시 4,773억원, KB손보는 2,922억원으로 각각 51.4%와 15.1%씩 순이익이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순익은 4,909억원으로 23.8% 늘었다.
◆ 손보사, 시중은행 순이익에 근접…“보장성보험 영업 집중”
삼성화재 순이익은 올해 1분기 시중은행 실적 3위를 기록한 우리은행(7,9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경상이익 규모가 시중은행과 거의 비슷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 비교로 보면 DB손보나 현대해상도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직격탄을 맞은 KB국민은행(3,895억원), NH농협은행(4,215억원)보다 순이익 규모가 컸다.
이 같은 역전현상은 은행들의 경우 ELS 충당금 전입의 영향 때문이다. 은행들은 ELS 손실에 따른 배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영업실적 호조와 IFRS17 시행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
대표적으로 삼성화재를 보면 역대급 실적의 이유로 핵심 사업인 장기 보장성보험의 성장세를 꼽을 수 있다.
삼성화재의 1분기 보험영업이익은 4,4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3% 늘었다. 보장성보험으로부터 비롯된 보험계약마진(CSM) 가운데 이익으로 인식한 부분이 3,970억원으로 같은 기간 5.8% 늘어난 결과다. 반면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이익은 소폭 줄었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하의 영향을 받았으며, 일반보험은 해외 고액 사고로 인한 손해율이 올랐다.
삼성화재의 향후 이익 성장 가능성을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CSM은 13조7,12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092억원 늘었다. 새로 확보한 보험 계약으로 얻은 CSM이 전년 동기 대비 30.6%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손보사 가운데 CSM이 13조를 넘은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CSM은 보험사가 장기상품 계약을 통해 향후 이익으로 인식할 규모를 추정한 값이다. 일단 부채로 인식했다가 매 분기 일정 부분씩 이익으로 반영한다.
투자이익도 2,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크게 늘었다. 채권, 대출자산 등 이자자산의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다. 이와 함께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보유한 금융자산의 평가이익도 증가했다. 이에 투자이익률도 3.65%로 전년 동기 대비 0.25%포인트 올랐다.
이외에 DB손보도 장기보험 부문의 이익이 4,484억원으로 같은 기간 28.2% 크게 늘었다. DB손보의 CSM은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보험영업이익은 4,579억원을 작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성장 전략을 통해 기존 장기보험 손익이 지속 증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시행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는 만기 시점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저축성보험을 보험영업수익으로 책정하지 않고, 부채로 인식한다”며 “저축성 보험 보다 보장성 상품 위주로 판매한 손보사의 경우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했고, 이익 증가의 덕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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