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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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1분기 장기보험 이익 ‘1.7조’

암·입원일당 등 ‘장기보험’ 이익 증가 견인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 4곳의 장기보험(보장성) 이익이 1년 전보다 40% 가까이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일반보험과는 달리 납입 기간이 길고 수익성이 좋은 데다 IFRS17에서도 보험계약마진(CSM)으로 잘 잡힌다. 올해 1분기 고액 암이나 간병인 담보의 가입률이 높았다. 특히 4월 상품 개정 전 발생하는 ‘절판 마케팅’도 손보사 장기보험 성적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보사 4곳의 장기보험 이익은 1조7,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늘었다.

손보사별로 보면 DB손보의 장기보험 손익이 4,48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8.2% 증가했다. 삼성화재 역시 4,464억원으로 현대해상은 4,436억원으로 각각 6.3%와 206.4%씩 해당 금액이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손익도 4,265억원으로 15.9% 증가했다.

손보업계는 그간 장기보험 중심으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지난해부터 새 회계기준인 IFRS17이 적용되면서 보험사의 부채 평가 기준은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됐다. 장기보험의 경우 보장성 상품인 점에서 보험금 적립부담이 적어진다. 판매를 늘릴수록 유리한 것이다.

특히 IFRS17가 도입되면서 새로운 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적용에 장기보험 판매가 유리하다. IFRS17은 계리적 가정 산출의 기본원칙만 제시한다. 보험사들이 자의적인 계리적 가정을 적용하는 가운데, CSM을 단기에 확보하기 위해 장기보험 판매를 늘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CSM은 보험계약으로부터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미실현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IFRS17에서 가장 주목받는 핵심 지표로, 최근 보험사의 장기 수익성을 보여주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장기보험 손익 개선에 힘입어 올 1분기 CSM도 성장했다. CSM은 삼성화재(8,856억원), DB손보(7,170억원), KB손보(4,355억원), 메리츠화재(3,700억원) 순으로 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의한) CSM 산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장기보험의 경우 10년 이상 (보험사 입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기에 보험사들의 판매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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