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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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DGB대구·JB광주·전북은행 등

1분기 차입부채 23조원…관리 필요성 대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지방은행의 차입부채가 1년 새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지방은행 순이익은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건전성 관련 지표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대체로 하락했다. 경기에 민감한 업종 관련 대출이 많은 지방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도 지역 밀착 관계형 금융사로의 역할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을 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차입부채는 운영자금이나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외부 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다. 은행은 대출 영업에 투입할 자금이 부족할 경우 국책은행이나 외부 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려 대출을 내준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BNK부산·경남·DGB대구·JB광주·전북은행 등 지방은행 5곳의 차입부채는 총 23조7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4.63%(1조181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이 1년 새 7.32% 증가한 6조2,949억원을 기록해 차입부채 증가율이 가장 컸다. 이어 경남은행도 4.9% 증가해 부산은행 다음으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규모만 놓고 보면 대구은행이 1년 새 4.16% 증가한 7조7,73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지방은행들은 올해 1분기 부실채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충당금을 대폭 쌓았다. 순이익이 급감했는데, 실적 부진과 건전성 악화는 경기에 민감한 업종 관련 대출이 많은 지방은행 특성이 반영됐다. 특히 불황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중소기업 많고 지방 부동산 경기가 악화된 것이 실적과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조사대상 지방은행의 합산 순이익을 보면, 지난해 1분기 4,779억원에 비해 1.7% 감소한 4,69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곳은 부산은행(-13%)이다. 뒤이어 대구은행(-6.5%)이며, 나머지 은행(경남 19%·전북 8%·광주 0.4%)은 개선됐다.

건전성 지표는 5개 은행 모두 나빠졌다. 대표적인 관련 수치는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연체율인데 모두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악화했다. 대출채권은 건전성을 기준으로 크게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한다.

이 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합해 고정이하여신으로 부른다. 5대 지방은행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조1,63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8,652억원)에 비해 34.5%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광주은행(54%)으로, 842억원에서 1,295억원으로 늘었다. 뒤이어 부산은행이 1,753억원에서 2,689억원으로 증가해 53%의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지역 밀착 관계형 금융사이기에 여러 문제 속에서도 지역 기반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며 “상식적으로 보면 (시장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자본 조달 부담도 크기 때문에 관리모드로 진입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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