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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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BNK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 지난해 순이익 1.4조

거점지역 경기부진, 부동산 침체…충당금 전입 영향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난해 지방은행 5곳의 순이익이 1년 새 1,000억원 이상 감소하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3% 가량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거점지역의 경기 부진과 부동산 침체라는 이중고 속에서 나타난 결과다. 금융권 안팎에선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전략과 맞춤형 서비스 등으로 외연 확장을 하지 못할 경우 향후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도 쏟아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5곳(대구은행, BNK부산·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년 전보다 7% 감소한 1조4,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대구은행이 3,639억원, 부산은행이 3,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2%, 16.8% 순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부산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1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익 감소는 기본적으로 충당금 전입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조사대상 지방은행의 지난 한 해 동안 쌓은 충당금은 총 1조3,482억원이었다. 이는 1년 만에 1.8배 늘어난 규모다. 또 합산 순이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문제는 건전성이다. 지난해 조사대상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채권) 잔액은 1조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9.1% 증가했다.

또 이들 지방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0.54%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은행은 대출채권 상태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구분한다. 이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묶어 구분하는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돼 사실상 떼인 돈으로 볼 수 있다.

지방은행 중 부산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두드러지게 확대됐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2%로 전분기 대비 0.15%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기간 대구은행은 0.65%로 경남은행은 0.39%로 각각 0.09%포인트, 0.02%포인트씩 올랐다.

반면 광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로 전북은행은 0.76%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5%포인트, 0.24%포인트씩 하락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올해에도 거점 지역 기업의 실적과 부동산 경기 회복이 어렵다는 가정을 하면 뚜렷한 실적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에선 사업다각화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주문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거점으로 여신영업을 통해 성장 해왔지만 이러한 부분이 오히려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면서 “결국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대출·수신금리를 높여야 고객을 끌어오고 높은 이자마진을 기록할 수 있기에 (지방은행별로 경영전략상)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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