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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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가산금리 7.3%

국민·하나은행 3%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내주면서 적용한 가산금리 격차가 최대 14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상품의 최종 이자율은 시장 원가에 해당하는 준거금리(상품별 적용)에 각 은행이 붙이는 영업비용과 마진을 담은 가산금리를 더한 뒤, 이른바 우대금리로 불리는 가감조정금리를 빼서 정해진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은행들이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에 적용한 가산금리는 평균 2.95%였다.

은행별로 보면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가산금리가 7.30%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광주은행(3.90%)과 DGB대구은행(3.64%), BNK부산은행(3.45%) 등 지방은행들의 해당 이자율이 높은 편이었다. 시중은행들 중에서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가산금리가 각각 3.50%, 3.31%로 3%대를 나타냈다. 우리은행(2.96%)과 SC제일은행(2.64%), 신한은행(2.24%) 등의 관련 수치는 2%대로 은행권 평균을 밑돌았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가계대출 가산금리가 유독 낮은 편이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해당 이자율은 각각 0.78%, 0.55%에 그쳤다. 이어 IBK기업은행의 가계대출 가산금리가 1.73%로 1%대에 머물렀다.

가산금리와 최종 대출 이자 사이의 연관성은 일정부분 확인됐다. 가계대출 가산금리가 비싼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최종 가계대출 이자율은 각각 10.07%, 6.31%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가산금리가 높다고 해서 최종 대출금리가 높은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국민은행은 우리은행에 비해 가산금리가 높았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최종 대출 이자율은 4.21%로 우리은행(4.38%)에 비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의 대출 이자율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가감조정금리의 영향이다. 가감조정금리는 급여 이체나 카드이용 실적, 비대면 여부 등에 따라 감면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건비를 비롯한 경영비용과 시장금리 변동 현황, 다른 금융기관과의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적어도 (가산금리에 대해) 은행별 차이가 너무 나는 것은 산정근거가 불투명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가산금리는 결국 은행별 영업 비밀에 속하는데 이 금리가 높을수록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가와 산정근거를 명확히 공개함으로써 소위 ‘이자장사’라는 오명을 벗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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