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y Area Mechanical Services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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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 2015년 인도해 이미 보증기간 끝나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컨테이너 교량 충돌 사고와 관련해 해당 선박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HD현대중공업은 해당 선박을 인도한 지 10년이 된 만큼 이번 사고의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각) 오전 1시 28분 싱가포르 국적의 화물 컨테이너선 ‘달리(DALI)’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퍼탭스코강에서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의 교각에 충돌하며 다리 본체가 무너져 내렸다. 사고 당시 교량 위에서 작업 중이던 건설 인부 8명이 추락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2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 6명 중 2명이 사망했다. 구조당국은 남은 실종자도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추가 수색을 중단한 상태다. 

이번 사고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볼티모어시 당국에 따르면 달리가 교각과 충돌하기 직전 동력을 상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이 멈추면서 조종 장치와 전자 장치가 먹통이 됐고, 결국 통제력을 잃고 교각과 충돌했다는 것이다.

해당 선박은 지난 2015년 HD현대중공업이 인도한 것으로 3만2,000톤, 290m 크기에 컨테이너 약 9,700개를 실어나를 수 있다. 선주는 그레이스 오션, 용선사는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다. 추진을 담당하는 메인 엔진과 발전 등에 쓰이는 보조엔진 모두 HD현대중공업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엔진이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이번 사고에 HD현대중공업의 책임소재가 있지 않냐는 의문을 표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에 HD현대중공업의 책임은 낮다는 입장이다.

통상 선박 및 엔진의 보증기간은 인도 후 1년이다. 해당 선박은 2015년 인도 후 보증기간이 이미 끝났다. 일반적으로 보증기간 이후 선박은 주요 부품이나 장비의 경우 선주가 직접 장비회사를 통해 관리하며 선체에 대한 수리나 관리 또한 수리조선소를 통한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사고 원인이 정밀조사를 통해 동력계통 이상으로 밝혀질 경우 엔진 제작사(HD현대중공업)의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보증이 끝난 선박의 관리 주체는 기본적으로 선주이고 운항을 요구한 용선주, 선급, 항만청 등 다양한 기관의 관리책임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지리멸렬한 분쟁이 시작될 여지가 더 높다”고 분석했다. 

일부 외신들은 달리가 운항 상의 무리한 일정, 오염 연료 사용 등이 기관 고장과 동력 상실로 이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클락슨에 등재된 사고 선박의 운항 기록에 따르면 달리는 최근 3년간 무리한 운항일정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일정 상 수리나 관리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고에 대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5년 인도한 선박”이라는 설명 외에 별다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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