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21일 주총서 선임안 의결…3년 임기 시작

"미래 여는 소재, 초일류 향한 혁신" 비전 발표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21일 공식 취임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장인화 회장 후보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장 회장은 최정우 전 회장의 바통을 넘겨 받아 10대 회장 임기를 시작한다. 

지난 14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장인화 후보에 대한 찬성 의견을 제시했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찬성을 권고하는 등 장인화 회장 선임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별다른 문제없이 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장인화 회장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한 이래 RIST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8년에는 최정우 회장과 '회장 후보자 최종 2인'에 오른 바 있다.

특히 2018년 당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철강부문장으로서 신사업과 마케팅 및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사업 전반을 경험했다.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표했던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 재선임 의안까지 모두 이의제기 없이 통과되면서 이날 주총은 1시간도 안 걸려 마무리됐다.

▲포스코그룹 비전 체계도. ⓒ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 비전 체계도. ⓒ포스코그룹

◆"철강사업 초격차 경쟁력 갖출 것"

장인화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 방향으로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 경영체제 구축으로 정했다. 

장 회장은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완수하기 위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철강사업의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이차전지소재사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을 갖춰 확실한 성장엔진으로 육성하는 한편,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장 회장은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직원들이 과감하게 도전하고 성취를 통해 자긍심을 느끼는 포스코그룹이 되도록 하겠다”며 “취임 후 100일 동안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장 회장은 “포스코는 철강사업이 기본이고 그 기본에 10여년간 노력해 이룬 이차전지소재사업이 쌍두마차로써 똑같이 초일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순 철강기업 포스코가 아니고 미래를 여는 소재로 함께해 우리 미래의 국가 경제도 소재부문에서 포스코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철강 업황 부진으로 인한 위기돌파 방법 관련 “철강은 부진이 길거나 깊지 않을 것 같은데 이차전지는 조금 더 길게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철강도 이차전지도 마찬가지로 둘 다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위기의 순간에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워 놓으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우리에게 훨씬 더 리워드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린 수소 확보 등 친환경 전략에 대해 장 회장은 “그린트랜스포메이션은 회사가 당면한 큰 문제”라며 “회사 혼자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정부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하고 기업들도 도와주며 같이 풀어나가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 관계자들과 보안요원간에 대치가 벌어졌다. ⓒ윤서연 기자
▲21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 관계자들과 보안요원간에 대치가 벌어졌다. ⓒ윤서연 기자

◆주총서 노조 갈등 '시끌'…장 회장 리더십 기대

한편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는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노조 관계자들은 “우리도 주주이고 직원인데 왜 주주총회에 들어갈 수 없느냐”고 항의하며 포스코센터 보안요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노조 측은 포스코의 사내하청 노동자 출입정지 해제, 사내하청 저임금 및 복리 후생 개선등을 요구하며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시절의 ‘노동 배제’ 불법 경영 기업에서 장인화 회장체제의 포스코는 ‘노동시민’ 존중 기업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장인화 회장은 노사관계에서 사측 대표로 활동하며 친화력과 현장 중심 행보 등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사내에서 평가받고 있어 향후 노조 갈등 해소에도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주목된다. 

노사 이슈와 관련해 장 회장은 “현재의 어려움도 직원들과 함께하고 믿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노사도 결코 다르지 않고 회사를 위해 하는 일에 있어 노사는 따로 없으며 제가 먼저 다가가서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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