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창고. ⓒ어도비스톡
▲물류창고. ⓒ어도비스톡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이른바 'C(China)커머스'로 일컬어지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테무가 초저가를 앞세우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글로벌 이커머스의 하나로 '역직구'를 내세우고 있다.

​​​​이미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직구와 역직구 사업을 펴고는 있었다. 다만, C커머스 공습에 역직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고, 해외 판로를 모색하는 K셀러들의 니즈에 대응하면서 글로벌화되는 이커머스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역직구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는 추세다.

역직구란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물품을 사는 것이고, 판매자(셀러) 입장에서는 해외에 국내 물품을 파는 것이다. 한마디로 '수출'이다.

​◆11번가, 새 역직구 플랫폼 준비중

​​21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기존에 운영하던 역직구 사이트 '글로벌11번가'를 지난해 말로 종료하고 최근 역직구 트렌드와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역직구 플랫폼을 준비중이다.

​기존에는 국내 셀러가 해외로 물건을 팔겠다고 하면 '전세계배송' 서비스에 동의한 후 영문·중문으로 이뤄진 사이트 '글로벌 11번가'에 상품을 노출시켰다. 이를 통해 셀러는 주문을 받고 그 주문을 물류센터로 보내면 11번가 측이 주문을 취합해 해외배송을 진행하는 형태였다.

​11번가 관계자는 "국내 셀러가 해외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상품을 어필하겠다는 니즈에 맞춰 셀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래 4~5년간 온라인 판매로 성장한 국내 셀러들을 새로운 시장으로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직구는 아마존을 통해 하고 있으니, 역직구 플랫폼 서비스 마련을 통해 국내외를 동시에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 글로벌샵에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업

​​G마켓은 글로벌샵(영문샵, 중문샵)을 중심으로 역직구 사업을 펴나가고 있다.

​이 글로벌샵은 지난 2006년 7월 영문샵을 시작으로, 이후 2013년 10월 중문샵도 론칭해 현재 전세계 100여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K팝 관련 제품부터 뷰티, 패션 등 상품을 선봬고 있다.

​이에 더해 G마켓은 새로운 해외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G마켓은 최근 몽골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py)와 협약을 맺고 G마켓 판매 상품을 쇼피에 입점했다. 쇼피는 65만 고객을 보유한 몽골 1위의 이커머스 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G마켓은 쇼피 사이트 내에 G마켓 셀러의 상품을 연동시키게 됐는데, 그 수가 약 30만개에 달한다.

​G마켓 관계자는 "글로벌샵 외에도 협약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주요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력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우수한 상품력에 K-콘텐츠를 더한 국내 상품의 판로 개척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대만 판로 개척…현지 3호 물류센터 구축 계획

​쿠팡은 대만에서 역직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22년 10월 대만에서 로켓직구·로켓배송을 개시하면서 대만 현지 소비자들이 쿠팡을 통해 직구 상품을 구입하면 더 신속하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로켓직구는 통상 배송에 3주가 소요되는 타 직구업체와 달리 690대만달러(약 2만8,800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익일 대만행 첫 비행편을 통해 빠르게 무료 배송하고, 현지 로켓배송도 195대만달러(약 8,150원) 이상 구매하면 다음날 무료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대만 현지 물류센터 두 곳이 있는데 올해 상반기까지 3호도 구축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우리나라 물품을 항공편을 통해 대만에 판매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 중소기업이나 중소 제조사들이 만든 물건이 대만으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시장으로 물건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들이 많다"며 "대만에 법인을 만들어야 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고용도 해야 되고, 사업자등록증, 통관 등 개인이 실상 처리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쿠팡이 대신해 처리하며 해외 판로 확장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텐, 인수로 세 확장…글로벌 커머스 허브 역할

​큐텐은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 플랫폼 입점 셀러에 해외 판로 확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 큐텐은 북미 기반 글로벌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면서 세를 확장하고도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큐텐은 국가간 거래(Cross border trading)에서 수출입에 특화된 이커머스 플랫폼이다보니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등을 인수하기 이전부터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중국·일본·대만·인도 등 국가간 상품이 서로 왔다갔다하는 식으로 직구와 역직구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각 플랫폼에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전개하는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 '프라임서비스'를 운영해 이 서비스에 입점한 셀러들이 희망할 경우 해외진출까지 가능한 구조"라며 "큐익스프레스는 국내에는 김포·인천·이천 3곳이 있고 해외에는 중국·인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있다. 큐텐이 국가별 상품이 오갈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글로벌 커머스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해외에 인프라도 갖춰야하고 전담팀도 있어야 되기 때문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에게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지만 셀러들의 해외진출과 시장확장에 대한 니즈들이 생기고 있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보다 역직구 사업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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