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24년형 벽걸이 에어컨 신제품 '듀얼쿨'. ⓒLG전자
▲LG전자 2024년형 벽걸이 에어컨 신제품 '듀얼쿨'. ⓒLG전자

LG전자 브라질 분리·창문·이동형 인기 품목 꼽혀

멕시코서도 시장 점유율 3위로 삼성전자에 앞서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남미 에어컨 시장 점유율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식 일체형 에어컨과 창문형 에어컨을 선호하는 현지 특성을 잘 반영한 데다 LG전자가 냉동 공조 시스템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분리형과 창문형을 유통하고 있지만 해외 수출은 분리형만 하고 있어 양사의 남미 시장 점유율에 대해 단순 비교는 어렵다. 

18일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브라질 에어컨 시장 규모는 31억3,000만달러(4조1,691억원)로 오는 2028년 51억9,000만달러(6조9,000억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11월 브라질 13개 주에 속한 1,100개 도시에 폭염 위험 경보가 발효 됐는데, 이 중 상파울루, 고이아스, 마토 그로소, 마토 그로소 두 술, 미나스 제라이스, 로라이마, 브라질리아 등 7개 주에 ‘고위험’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폭염으로 인해 냉방 시스템이 사치품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 유통 업체 르루아메를랭(Leroy Merlin)에 따르면 무풍·초고속 냉각 기능을 가진 삼성전자 AI에어컨이 671달러(89만원)에 판매되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 Philco, Midea, Gree, TCL, Eletrolux, Elgin 등의 제품이 톱10을 이루고 있다. 또 다른 현지 유통업체 오브라맥스(Obra Max), 젤란도르(Gelando Ar)도 이동형과 창문형 인기 브랜드로 LG전자를 꼽으며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우위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현지 시장은 국내와는 달리 이동형과 창문형 제품의 인기가 더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도 LG전자의 점유율이 앞서는 형국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파트너스(The Insight Partners)에 따르면 2023년 멕시코 에어컨 시장 규모는 42억7,800만달러(5조7,000억원)로 오는 2025년 52억6,900만달러(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선풍기를 포함한 멕시코 냉방기기 분야 주요 기업은 2022년 매출액 기준 멕시코의 에어라팩(Airapac)이 점유율 9.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가 점유율 8.0%로 미국의 헌터팬(8.1%)에 이은 3위다. 삼성전자 제품은 순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에어컨은 분리형보다 이동형과 창문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글로벌 냉방 공조 시장에서 자사가 삼성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멕시코와 브라질 등 남미의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냉방기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앞으로 다른 글로벌 브랜드의 시장 참여가 예상된다”며 “남미 소비자들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에어컨 시장은 고객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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