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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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KB·하나·우리금융, 26일 신한금융 주총

배당 확대·여성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 주목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이번 주총 주요 키워드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와 신규 사외이사 영입 등이 꼽힌다. 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시행하면서 주총에 앞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또 지배구조개선,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요구하면서 주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2일 KB·하나·우리금융이, 26일 신한금융이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의 최대 안건은 배당확대다. 저평가 받아온 주가를 제고하기 위해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5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이를 주총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다.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은 3,060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어난 규모다. KB금융은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은 주당 3,400원으로 전년 대비 1.5% 확대됐다. 하나금융은 올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64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000원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연간 배당 규모가 11.5% 줄었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1.2%를 매입하고, 이 지분을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인 주당 525원의 현금배당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2,100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어난 규모다. 신한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이같은 배당확대는 저평가 받아온 주가가 원인이다. 4대 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에서 0.4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추진 등으로 한동안 주가가 올랐지만, 여전히 PBR은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주환원책을 요구한 바 있다. 얼라인은 국내 은행주의 주주환원율이 선진국 대비 저조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최소 50%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환원율은 순이익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금액(자사주 매입액과 배당금액의 합)의 비중이다.

신규 사외이사 임명안도 의결사항이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가 교체된다. 또 사외이사 정원이 늘어난다. 여성 사외이사도 추가로 이름을 올린다. 이사회의 전문성과 함께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KB금융의 경우 신규 사외이사로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추천했다. 신한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송성주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등 2명을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2명, 1명씩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총 9명으로 늘어난다. 사내이사의 경우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이 후보로 추천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윤심 전 삼성 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추천됐다. 윤 전 부사장이 사외이사로 합류하면 여성 사외이사는 총 2명으로 늘어난다.

우리금융은 기존 6명이던 이사회를 7명으로 늘렸다. 전임 송수영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하고,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새로운 이사진으로 합류한다.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여성 비율이 높아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주환원과 신규 사외이사 임명 등의 안건은 주총시즌이면 으레 등장하는 이슈로 볼 수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에 맞춰 부각되고 있는데, 주주환원의 경우 주요 국가 대비 낮은 수준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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