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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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건설 지수 644.83포인트 급락

[SRT(에스알 타임스) 한시은 기자] 태영건설의 주가가 워크아웃 개시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 전 윤석열 대통령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발언에 강세였던 KRX건설 지수도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태영건설 및 건설주 단기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기준 태영건설의 주가는 전날 2,730원보다 5.13% 오른 2,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워크아웃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한 것이다.

태영건설의 주가 변동은 워크아웃을 전후로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11일 워크아웃 가결이 확정되기 전, 태영건설 종가는 전날보다 18.77% 상승한 3,765원에 거래 마감됐다.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된 후 첫 거래일인 12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8.99% 떨어진 3,050원으로 마감됐다.

주요 건설업 종목을 모은 KRX건설 지수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말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으나, 부동산PF 부실 문제 및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수면 위로 오르던 12월 22일 677.37포인트로 하락전환했다. 올해 1월 5일에는 645.13포인트까지 크게 내려갔다.

워크아웃이 기정사실이 된 이후, 8일에는 0.18% 상승한 646.29포인트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10일 윤 대통령이 “정부는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확 풀어버리겠다”고 발언하는 등 ‘1.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662.29포인트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11일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 이달 15일에는 649.10포인트까지 내려갔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644.83포인트까지 급락했다.

이처럼 극심한 주가 변동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으로 고비를 넘겼지만 자구안 이행 여부 및 우발채무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또 부동산PF 등 건설업의 불황,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 등,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개미들이 ‘치고 빠지는’ 단타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태영건설은 물론, 건설주에 대한 단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에 이후 정부가 비교적 빠르게 우호적인 부동산 정책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대책의 주요 골자가 당장의 부동산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상승 국면으로 전환 시 더욱 빠르게 업황이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보여 단기적인 효과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선미, 이지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은 긴 흐름으로는 PF 구조조정,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이벤트”라면서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건설업 자금경색 및 유동성 리스크 재발 가능성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과 달리 주요 건설사들의 PF 리스크는 자기자본 대비 30%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두 연구위원은 “금융채무는 유예되나 인건비, 공사비 등의 상거래채권 부담(약 5,000억원 추정)은 남아 있으며, 향후 실사 과정에서 태영건설이 자구안을 충실히 실행하지 않거나 추가적인 대규모 우발부채가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은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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