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탁 휴넷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 행복경영 2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자취를 설명하고 있다. ⓒ선호균 기자
▲조영탁 휴넷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 행복경영 2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자취를 설명하고 있다. ⓒ선호균 기자

주4일제 근무제 도입…회원사 기업공개 성공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기업경영 컨설팅 기업 휴넷이 ‘행복경영’을 전파한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행복한 경영대학은 휴넷이 중소·중견기업을 상대로 행복경영을 전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휴넷은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행복경영 20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업부터 성장까지 함께한 회원사들과 이뤄온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이날 행사에는 ▲행복경영 20년&넥스트 ▲휴넷 행복경영 사례와 주4일제 실험 ▲행복경영 중소기업(씨엠에스랩·오픈놀) 사례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창업 이후 경영을 새롭게 공부하며 2003년에 행복경영을 만들었다”며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먼저 채워주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행복경영 개념을 정의했다”고 설명했다. 

휴넷 정관 전문에는 ‘우리는 이익극대화가 아닌 직원·고객·사회·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극대화를 목표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행복경영의 최우선 원칙이기도 하다. 

▲문주희 휴넷 인재경영실장이 행복경영과 직원행복 매직플러스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선호균 기자
▲문주희 휴넷 인재경영실장이 행복경영과 직원행복 매직플러스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선호균 기자

행복경영은 중소·중견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리더십 강화와 상생 발전을 위해 만든 무료 최고경영자 과정으로 지난해까지 650명의 행복경영 CEO를 배출했다. 올해 행복경영을 거쳐간 CEO를 합하면 750명에 달한다. 

특히 직원 행복을 7개로 정의 내린 ‘매직플러스(Magic+)’를 만들고 매년 100개 항목의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직원행복점수를 측정하고 개선해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제도가 ▲직원연금제도 ▲안식휴가 ▲독서경영 ▲직원 학습플랫폼 ▲시차출퇴근제 ▲주4일제 등이다. 

기업교육을 주 사업모델인 휴넷은 이를 통해 매년 매출액을 경신하고 있고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은 22%를 기록하고 있다. 행복경영의 성과가 휴넷의 실적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이날 문주희 휴넷 인재경영실장은 ‘주4일제’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휴넷은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이 휴무인 주4일제를 시행중이다. 근로시간을 줄이는 단축제도를 도입한 일부 기업과 달리 연차소진·급여삭감 등이 없는 주4일제다. 

문 실장은 주4일제에 대해 “직원 만족도는 93.5%를 기록했다. 주4일제 시행 1년이 지난 시점에 동기간 대비 채용 경쟁률은 3배 오르고 매출은 20%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4일제는 생산성 향상의 도구이자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진수 씨엠에스랩 대표. ⓒ선호균 기자
▲이진수 씨엠에스랩 대표. ⓒ선호균 기자

조 대표도 주4일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생산성 향상은 자신이 있었지만 직원들이 긴장을 풀지 않을까 고민이 됐다”고 밝혔다. 금요일 업무를 월요일에 하면 생산성이 25%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휴넷은 2019년 주4.5일제에 이어 지난해부터 주4일제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다행히 그룹웨어를 통해 익명게시판 등 직원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을 지속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휴넷은 평가했다. 

문 실장은 “내년에는 리슨업을 넘어 아이디어를 내는 보이스업으로 확대해 나가려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행복경영 우수기업 사례 발표자로 나선 화장품 기업 ‘씨엠에스랩’ 이진수 대표는 행복한 경영대학 1기 동문이다. 이 대표는 “직원 행복제도를 도입하고 ‘직원들이 행복하면 사업도 잘될까?’라는 가설을 성과로 증명하고 있다”며 “회사 매출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중이며 회사가 성장할수록 구성원들과 조직문화가 더욱 중요해짐을 실감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현재 성장과정에 있는 기업 대표들에게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할 때 내가 일한만큼 보수를 받고 삶의 균형을 제공받는 루틴을 살아가지만 사실은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며 “하드웨어적인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CEO들이 직원들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성장을 계속 자극하면서 기업가로서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얘기하면 애초에 회사에서 기획하지 않았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직원들을 사업가로 키우기 위해 회사도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인택 오픈놀 대표. ⓒ선호균 기자
▲권인택 오픈놀 대표. ⓒ선호균 기자

채용 플랫폼 ‘오픈놀’ 권인택(행복한 경영대학 4기) 대표도 “CEO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직원들을 성장시키고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거라 생각한다”며 “직원들이 회사에서 개인의 가치와 행복을 찾는다면 회사는 반드시 성장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행복경영의 시작이 된 메일링 서비스 ‘행복한 경영이야기’(구독자수 220만명)를 마무리하며 이를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행복한 경영이야기는 20년간(2003년10월~2023년11월) 3,500여권의 책에서 발췌된 명언 4,775호가 발행됐다. 이 글들은 도서 ‘촌철활인’(총 12권)으로 이달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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