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 포스터.
▲ⓒ제9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 포스터.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이경률씨 ‘한국형ESG 경영, 신뢰와 시민역량이 승부처다’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SR타임스(대표 장의식)와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회장 박현수)가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 제9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에서 부총리겸교육부장관상은 이경률씨의 ‘한국형ESG 경영, 신뢰와 시민역량이 승부처다’가 차지했다.

최우수상(한국조사기자협회장상)은 정회훈(명지대)씨의 ‘달리는 열차 ESG, 동력원을 더해야 할 때’와 최우수상(SR타임스 대표이사상)은 한명현(서강대)씨의 ‘한국형ESG경영, 게으른 소가 되어선 안 된다’가 최종 선정됐다.

우수상은 이수정(경희대), 신유정(서울시립대), 위지혜(이화여대), 이현정(경기대), 서지영(일반)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21 제9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 심사평

 

올해 제9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는 코로나19 현실을 감안해 온라인 공모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장소에 모여 종이 답안지에 주어진 논제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던 기존의 형식과는 달리 각자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글을 썼다. 주목할 것은 그런 형식이 아니라 그로 말미암아 논술의 내용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자신의 것이 아닌 내용을 옮겨 쓴 듯한 흔적이 없지 않았다.

 

구이지학(口耳之學)이라는 말이 있다. 어디서 들은 것을 자신의 생각 없이 그대로 전하는 것이 고작인 학문을 일컫는 것이다. 이번 논술대회 참가자들의 경우 그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해 아쉬웠다. ESG 경영의 다양한 측면을 자기 나름대로 소화해 논지를 분명히 세우고 자신의 말로 설명하는 데 이르지 못한 것이다.

 

대상으로 뽑은 이경률의 ‘한국형 ESG경영, 신뢰와 시민역량이 승부처다’는 ESG경영 글로벌 평가지표의 보편타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우리만의 지표 개발 필요성에 주목, 한국형 ESG 소비자 체감지표와 ESG 시민감시단 구성을 제안했다. 특히 소비자 ESG 체감지표는 객관주의의 도그마에서 벗어나 역으로 소비자의 주관적인 평가에 눈을 돌렸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시민감시단의 역할을 강조했지만 그것이 어떻게 ‘ESG 워싱’을 적발하고 기업의 ‘착한 경영’을 가려낼 것인가 하는 보다 구체적인 세목까지 나아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우수상에 선정된 정희훈의 ‘달리는 열차 ESG, 동력원을 더해야 할 때’는 정부의 탄소 중립 시나리오에 대한 진단과 함께 기업의 역할과 한계를 지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공정전환의 현주소를 다뤘다. 환경 부문의 ESG 경영에 초점을 맞춰 정부의 탄수중립 로드맵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적절히 지적했다. 그러나 E(환경)와 S(사회), G(지배구조)를 하나의 긴밀한 유기체로 보려는 총체적 시각이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다른 최우수상은 한명현의 ‘한국형 ESG 경영, 게으른 소가 되어선 안 된다’로 결정났다. 논자는 ESG 경영 평가지표에 인종다양성이 포함된 것은 한국 기업으로서는 불리한 요인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른바 글로벌 스탠더드의 문제점을 짚었다. 한국형 ESG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하되 한국적인 기준만을 고집하지 않음으로써 나름의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줬다. ‘총수 경영’에 의존하는 기업 지배구조의 한계도 언급했지만 그것을 ESG 경영과 연결하는 논리는 발견할 수 없었다.

 

ESG 경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성과에서 가치로’라고 할 수 있다. 고등부, 대학·일반부 참가자들 모두 ESG 경영의 시대적 의미와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메가트렌드, 트렌드세터, 그레이트 리셋 등의 수사를 동원하며 ESG 경영의 시대적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에 비해 ESG 경영에 대한 대안 제시는 미흡했다. 그러나 이번 논술대회를 통해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기업의 가치경영 실천을 촉구한 것만으로도 크나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심사위원> 김종면 퀸·푸드경제신문 주필

           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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