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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기고] '사랑의 일기' 정신적 큰 뿌리, 월주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 고진광 이사장
  • 승인 2021.07.26 11: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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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역임하시고 불교의 사회 실천운동에 일생을 바치신 월주(宋月珠)스님께서 지난 22일 아침 열반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큰 슬픔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월주스님께서는 사찰의 울타리 안에만 조용히 머무리지 않고, 깨달음의 사회화를 실천하는 이른바 '깨사운동'을 펼치셨습니다. 사회와 국가의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셨으며, 지속적인 시민사회운동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1980년 총무원장을 맡으실 무렵 신군부는 지지성명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고, 5.18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를 봉행하여 불의에 저항하고 중생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하셨습니다. 그러나 신군부는 10.27 법난(法難)을 일으켜 월주 큰스님을 잡아들여 모진 고문을 하고, 그 후 미국으로 유배시켜 불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큰 사건이었습니다. 

월주스님은 불교의 자주화, 민주화 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민사회운동을 전개하셨습니다. 경실련과의 불교인권위원회의 공동대표,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 이사장, 국제구호 NGO ‘지구촌 공생회’ 대표를 맡아 캄보디아를 비롯한 빈곤 국가 5개국에 2,000개가 훨씬 넘는 우물을 팠고, 네팔과 라오스 등 8개국에서 60여 개 학교를 설립하시는 등 수많은 시민사회운동에 이바지하셨습니다.

어릴때부터 일기를 쓰면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습니다. 이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근본적인 인간성 회복을 위한 개혁운동인 것입니다. 

▲고진광 이사장(사진 오른쪽)이 송월주 스님에게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전시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인추협

월주스님은 1990년대 말부터 고 김수환 추기경님과 함께 전국민 일기쓰기 운동인 <사랑의 일기> 공동 후원회장을 맡아 주셨습니다. 

당시 월주스님께서 <사랑의 일기>의 취지를 공감하시고 많은 도움과 은덕을 베풀어주셨습니다.  

2016년 저와 수많은 학생들에게 마음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철거 위기에 직면했을 때 월주스님께서 큰 지팡이를 짚고 직접 연수원을 방문하셨습니다. 

“인륜이 무너지고, 사랑이 매마르고, 믿음이 사라지는 도덕적 파탄위기에 직면하였다. 미래의 새싹을 바르게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고 방명록에 적어주신 글은 올바른 인성교육이 사회문제의 근원적 해답임을 다시 한번 각성케 해주셨습니다. 큰스님께 연수원의 복원을 보여드리지 못한 죄송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사랑의 일기>는 수십년간 김대중 대통령, 이희호 여사, 노무현 대통령, 서정주 선생,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정치, 사회, 문화, 종교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이 직접 후원하고 이끌면서 발전시켜온 우리 모두의 사회운동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는데 이제 월주스님께서도 입적하심으로 저희 운동의 든든한 정신적 뿌리, 따듯한 격려의 토양을 잃어버린 것 같아 제 마음은 더욱 그늘지고 슬픕니다. 그러나 큰스님께서 내어주셨던 가르침들을 사랑의 일기 운동이 더욱 뜨겁게 타오를 수 있도록 부흥의 재목으로 삼아 힘차게 나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월주 큰스님!

저는 스님께서 ‘시민운동을 활동하다가 원칙도 없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은 배신행위’라는 말씀을 철저히 받들어 평생 시민사회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거 잘 알고 계시죠? 너무너무 힘들어 어둠 속을 헤맬 때마다 빛을 밝혀 주시던 큰스님의 너무나도 간단명료한 말씀과 무한한 사랑이 배어 나오던 미소... 이제 다른 누구에게서도 채울 수 없을 거 같습니다.

극락왕생하셔서 변함없이 저에게 큰 용기와 힘을 주십시오. 인간성 회복운동이 온누리에 퍼지는 가슴 벅찬 그날까지, 절대 쓰러지지 않도록...

 

2021년 7월 25일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고진광 올림

고진광 이사장  srtimes03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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