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조양호 前 한진그룹 회장이 타계한 지 2주년이다. 2년 전 조양호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은 ‘수송보국’의 창업 이념으로 ‘한진’을 탄생시킨 조중훈 선대회장의 대를 이어 수십년 동안 그룹을 알차게일구어 왔던 견고한 오너 2세 경영체제가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18년간 경영수업을 받고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하여 한 때 화물수송량 세계 1위까지 기록하는 등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함으로써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수준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 조양회 회장의 공로는 매우 크다. 그 외에도 2018년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출범, 진에어 상장, LA의 상징이 된 월셔그랜드센터 개관 등의 업적을 비롯하여 2014년부터 2년간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 역임, 2008년부터 대한탁구협회 회장 역임 등 스포츠 분야에서의 공로도 두드러진다. 

이러한 그의 공적에 대한 최고 수준의 서훈도 이어져 ‘국민훈장무궁화장’, ‘국민훈장모란장’을 수여받았고, 외국과의 경제협력의공로도 인정되어 2015년 프랑스 촤고 권위 훈장인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2005년 옹골 최고훈장인 ‘북극성훈장’ 등을 수여받은 바 있다.

그러나 생전에 조양호 회장은 가장 소중히 생각했던 훈장은 1994년 대전엑스포 유공으로 수여받은 후 국가에 의해 강제로 빼앗긴‘금탑산업훈장’이라고 지인들에게 말하곤 했다. 다른 훈장들보다는 낮은 등급이라고 할 수 있음에도 경제인으로서 그가 국가로부터 처음 공로를 인정받은 받은 훈장이기에 그만큼 의미깊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왜 그 훈장을 빼앗기게 된 걸까?

2005년 11월 3년 이상 징역 혹은 금고형을 받은 자에게 국가가 수여한 서훈을 취소할 수 있는 상훈법 개정이 이루어졌다.이를 근거로 2006년 3월 12.12 및 5.18 유공 훈장을 받았던 다수의 군인/관계자의 서훈을 취소하면서 2000년 특가법 위반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는 조회장의 서훈도 함께 환수됐던것이다.

그러나 조회장은 이미 2002년 12월 형선고실효사면 및 복권이 되었으므로 취소 가능 대상자가 아니다.그럼에도 당국이 이를 간과하거나 무시한 조치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양호 전 회장의 2주기를 맞이하여 고인이 다시 찾고자 안타까워했던, 작지만 의미가 깊었던, 국가가 불법적으로 빼앗은 그 훈장을다시 찾아주는 것이 도리다.

그게 평생 국가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한 고 조양호 회장을 위한 작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추협은 조 회장의 ‘금탑산업훈장’이 왜 환수됐는 지 경위파악중이다. 환수과정에서 행정착오 등 명백한 잘못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적의 시정조치를 요구할 것이다.

이는 특혜가 아니다.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는 일일 뿐이다. <고진광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SR타임스에 게재된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