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주변 해역, 생태학·적지정학적·환경적 측면 보존 가치 높아

[SR타임스 장세규 기자]해양수산부가 독도해역 지형, 어족 등 생태환경과 수중경관을 생생하게 그린 독도 바닷 속 생태지도를 우리나라 최초로 완성했다
 
13일 해수부에 따르면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에 따라 2008년부터 조사를 해왔던 독도 해역 가운데 수중 경관이 빼어나고 해양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큰가제바위, 독립문바위, 해녀바위, 혹돔굴, 동도연안 등 총5곳을 대상으로 생태지도 제작을 추진해왔다.
 
▲ 독도 바닷 속 생태지도-큰 가제바위 ⓒ뉴시스
 
이번 생태지도는 독도탐사대원들의 정밀수중 탐사를 통해 확인된 해조류, 어족, 서식지 등을 일일이 스케치한 후 일러스트를 입히는 작업과정을 거쳐 제작됐다. 또한 수중경관의 고유한 지형 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큰 가제바위는 하늘창, 독립문 바위는 천국의 문, 해녀바위는 녹색정원이라는 수중명칭을 각각 부여했다.
 
큰가제바위와 독립문 바위 주변해역 생태지도에 따르면, 울릉도와 독도에 집중 분포하는 대황, 감태가 울창하게 모여 숲을 이루고 있고 자리돔, 인상어 등이 떼를 지어 헤엄치는 등 독도해역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두워지면 커다란 혹돔이 휴식을 취한다는 혹돔골은 수심 13~15m에 위치한 굴 입구 천정에 예쁜 부채뿔 산호들이 살고 있고, 굴 위에는 커다란 대황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이외 동도 연안과 해녀바위 주변 해역은 선착장 등 외부환경에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절별로 다양한 해조류가 자라고 있고 벵에돔, 놀래기 등 어린 해양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독도 생태지도 작성을 위한 탐사를 통해 독도 주변 해역은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고, 지정학적, 환경적 측면에서도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독도 바닷 속 생태지도가 제공하는 지형, 종 다양성 및 서식분포 자료는 장기간·체계적인 정밀조사를 통해 수집된 것으로, 향후 울릉도 등 다른 해역과 생물 다양성, 건강도를 비교·진단하는 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변화상을 추적하는 기초자료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 최완현 국장은 “이번 생태지도는 독도의 생태계나 서식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보존하는 데 있어 교과서 역할을 할 것이며, 해양생물의 생활터전인 독도의 가치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생태지도 6만부를 초등학교와 도서관에 배포하고 독도종합정보시스템(www.dokdo.re.kr)으로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독도 바닷속 생태지도 작성을 주도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명정구 박사는 “독도 해역에서 3~4종의 우리나라 미기록 신규 어종을 발견했고 이를 관련 국내학회에 보고·등록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해양수산부는 독도 3D입체영상지도 작성과 함께 2017년까지 11곳의 생태지도를 추가로 완성할 예정이며, 이를 독도 주변해역의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한 지표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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