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현대해상 등…8월, 누적 차보험 손해율 80.9%
“우량고객 확보·사업비 축소로 전략 수정”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취급하는 자동차보험의 손익이 악화하고 있다. 올해 안에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을 줄이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비 절감을 통해 이른바 ‘현상유지’에 애를 쓰는 모습이다. 의무보험 성격인 자동차보험 상품 취급을 줄이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다 보험료 인상의 경우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7개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의 올해 1~8월 누적 평균 손해율은 80.9%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78.4%)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7~8월에는 7개사 모두 월간 손해율이 '80%'를 넘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의미하는데 업계는 손익분기점을 80%로 보고 있다. 이를 넘어서면, 마케팅과 부대비용 등을 감안해 이익이 없거나 적자로 판단한다. 사업비율도 같은 기간 16.4%대를 기록해 손해율과의 합산비율이 96.6%에 달한다. 합산비율이 100%을 넘어서면 나가는 돈이 더 많다는 의미로 상품을 팔수록 손해다.
◆ 자동차보험 수익성 방어 골몰…“사업비 축소 만전”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 85.4%를 차지하는 곳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들 손보사의 손익 감소폭을 보면,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이 전년보다 각각 52.6%, 45.1% 줄었다. 이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도 각각 26.2%, 12.9% 감소했다. 3년 연속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고 사고건수와 사고당 발생손해액이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이유로 손보사들은 우량고객 확보와 사업비 줄이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해 착한운전 특약, 안전장치 특약 등을 내놨다. 매출 확대를 위해 전기차 전용보험 등 신상품 출시와 함께 지난 7월 자동차 관리 플랫폼인 ‘카(Car)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보상과 관련해 지급되는 손해조사비용 감축과 외부 위탁수수료 등을 줄이면서 사업비 감축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도 우량고객 대상 할인율을 확대하고 있다. 또 온라인 채널과 플랫폼 채널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인건비를 줄이려는 전략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보험사 자체 사이버마케팅(CM)과 플랫폼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PM)의 보험료를 동일하게 하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가 시작 된다”며 “상품 중개수수료 문제로 PM이 제시하는 보험료가 CM보다 비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는 것이지만 보험업계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플랫폼 일원화로 인한 수수료 부담을 (손보사가) 떠안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가뜩이나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는 물가에도 반영하는 만큼 금융당국의 통제가 필요할 수 있어도 적자로 인한 손보업계의 고충을 감안한 정책적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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