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처
ⓒ연합뉴스TV화면 캡처

한화생명·하나생명·NH농협손보 등…주담대 한도소진 ‘풍선효과’

삼성·교보생명 등 주담대 금리 인상 행렬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이른바 대출 ‘빗장걸기’에 나서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은행권에서 보험사로 쏠리는 ‘풍선효과’로 한도 소진에 따라 대출을 일시 중단을 하거나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11월 주담대 한도가 소진돼 12월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 역시 주담대 한도 소진으로 대출을 일시 중단했고, 하나생명은 신규 주담 대 신청을 전면 중단했다.

이러한 흐름은 은행권의 대출수요가 보험권으로 옮겨 붙은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늘며 전달보다 증가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체 대출 규모는 비교 대상이 아니지만 증가폭으로 보면 오히려 보험사는 4,000억원이 늘어 증가세가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6~7월 감소했지만 8월 3,000억원, 9월 4,000억원으로 은행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연쇄작용으로 증가한 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

◆ 보험사 ‘주담대’ 금리까지 인상…대출 ‘빗장’

보험사들은 주담대와 관련해 대출 금리까지 올리면서 대응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직전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부터는 아예 유주택자의 수도권 주담대를 중단하기도 했다. 1주택자가 새 주택을 사고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에도 대출을 막고, 원금을 일정 기간 동안 갚지 않는 거치형 대출도 중단했다.

한화생명도 지난달 고정형 금리를 3년형 0.4%포인트, 5년형 0.4% 포인트 올렸고 연동형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달에도 5년 고정형 금리 하단을 0.2%포인트 인상했지만 이미 주담대 물량은 11월까지 소진됐다. 교보생명도 이달부터 주담대 금리 하단을 0.3~0.35%포인트 올리며 5%대 금리로 올라섰다.

이러한 상황에도 보험사 주담대를 찾는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리가 비슷한 수준인 데다, 은행권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받지만 2금융권인 보험사에는 50%의 DSR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사의 주담대 잔액 전체 비중은 규모가 작기에 손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다만 가계대출 강화 기조에 따라 자체적으로 금리 인상 등으로 조절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부동산 매수 등의 심리가 살아나면서 결국 주담대 수요는 지속될 수 있는데,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부실화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사) 자체적인 투트랙 방식의 리스크 관리도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