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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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이정우 기자] 한국수출입은행 여신 잔액의 약 10%가 한화그룹 계열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여신 잔액은 총 135조6,327억원이다. 이 가운데 9.8%인 13조2,523억원이 한화 계열사에 대한 여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입은행 여신 지원 상위 10개 기업의 여신 잔액은 총 26조6,392억원이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여신 잔액이 9조5,886억원으로 36%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수출입은행 총 여신에서 한화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커졌다. 윤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12월말 4조4,747억원에서 올해 8월말 13조2,523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차규근 의원은 "한화그룹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한 효과가 있다"면서도 "인수 후 한화오션에 대한 신규 여신 집행 금액도 4조7,223억원에 달해 단순 기업결합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차 의원은 현 정부 들어 수출입은행이 한화그룹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동안 검찰 출신이 한화그룹에 무더기 재취업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22∼2023년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화손해보험,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등에 검사와 검찰 수사관 출신 8명이 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은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수출입은행 여신 잔액이 한화에 집중돼 특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에서 밝힌 한화그룹 여신 잔액 13조2,000여억원은 한화오션 7조5,000억원, 방산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2조1,000억원을 비롯해 한화 건설 부문 이라크 건설사업 보증, 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 친환경에너지 사업 관련 지급보증 등 3조6,000억원을 합한 수치다.

또 한화그룹은 검찰 출신 인사 영입에 대해 "2022년 이후 검찰 출신 입사자들 대부분은 수출입은행 여신 관련 업무와 무관한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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