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전방위 압박에 은행권 대출이 급속 냉각했습니다. 은행들이 최장 50년에 이르던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30년으로 줄이면서, 8월 말과 비교해 이달에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한도가 1억원 이상 깎인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주가치 제고를 골자로 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사모펀드(PEF)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기관전용 PEF의 출자 약정액은 136조4,000억원으로 최근 5년 새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다만 PEF 투자 성과는 기업과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사례도 있습니다. 동아시아 최대 PEF MBK파트너스도 홈플러스 등 일부 투자 기업 엑시트에 고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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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추가 주담대 원천 차단 등…“풍선효과 우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만기가 30년이 넘는 주택담보대출을 현재 내주지 않고 있거나, 이번 주부터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최장 50년(만 34세 이하)이었던 주택담보대출 대출 기간을 수도권 소재 주택에 한해 30년으로 일괄 축소했다.신한은행도 지난 3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최장기간을 기존 50년에서 30년으로 줄였고, 우리은행은 9일부터 같은 규제를 시행한다.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10년∼20년 짧아지면, DSR 계산식에서 한 해에 갚아야 하는 원리금 부담이 급증하기 때문에 결국 그만큼 현재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출액은 크게 줄어든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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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감 커진 PEF, 재계 큰손 부상…투자 성과 희비

PEF 투자 약정금액이 커지면서 재계 상위권 기업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최근 태영그룹과 SK 그룹 리밸런싱에서 주요 투자자로 시장에 주목을 받았다. KKR은 지난달 태영그룹 자회사인 ‘에코비트’를 같은 사모펀드 IMM컨소시엄에 2조700억원에 매각했다. 사모펀드가 사모펀드에 매각 매물을 파는 ‘세컨더리 딜’을 성공시킨 것이다. 앞서 KKR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자 태영그룹 지주사 TY홀딩스에 회사채를 발행해 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KKR은 SK그룹 계열사 합병 과정에서 주요주주로서 유리한 조건을 내세워 이익을 관철시켰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 합병한 SK E&S가 KKR과 맺은 3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장수익률을 종전보다 최대 2.4%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RCPS는 말 그대로 상환과 전환이 모두 가능한 우선주다. 투자금을 채권처럼 원금+이자를 붙여 돌려받을 수 있고,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로인해 SK E&S가 지난 2021년과 2023년 발행한 RCPS의 보장수익률은 9.9%로 변경됐다. 또 다른 글로벌 PEF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도 LG그룹의 계열사 LG CNS에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대신 각종 수익 보장과 IPO(기업공개) 약속이라는 계약(풋옵션)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PE 입장에서는 투자수익 보장과 함께 IPO가 무산되더라도 계약 당시 맺던 풋옵션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놓인 것이다.

◆ 예금금리 하락에도 대출금리 ‘고공행진’

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하했다. 또 하나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24개월 이상 2.70%, 36개월 이상 2.80%에서 0.10%포인트씩 내린 2.60%와 2.70%로 조정됐다. 내맘적금(자유적립식)의 경우 가입 기간(6개월~60개월)에 따라 금리가 2.60~3.00%에서 2.40~2.80%로 0.2%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같은달 31일 케이뱅크는 주요 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연 0.20%포인트 인하했다. 코드K자유적금 기본금리는 가입 기간(1개월~3년)에 따라 3.30~4.10%에서 3.20~3.90%로,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금리 역시 가입 기간(6개월~3년)에 따라 기본금리가 3.50~4.00%에서 3.40~3.80%로 낮아졌다. 앞서 신한은행 역시 지난 달 2일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가산금리 등 제외)를 최대 0.20%p 일제히 낮췄다. 뒤이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같은 달 5일 예·적금 상품 기본금리를 내렸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름세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3.850~5.736%로, 같은 달 초인 2일과 비교하면 하단과 상단이 각각 0.820%포인트와 0.532%포인트씩 상승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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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보험사, 주가 흐름…상반기 실적 따라 ‘희비’

국내 보험사들의 주가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 연동해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역대급 실적에 따라 주주환원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 상반기 실적에 차이에 따라 손보사의 주가는 우상향을 그리는 반면 생보사는 상대적 약세 흐름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의 순이익은 총 9조3,6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조5,9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4% 감소했다. 수입 보험료를 보면 보장성(13.2%)·저축성보험(0.7%)에서는 증가했다. 하지만 변액보험(-2.2%)·퇴직연금(-16.2%)에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손보사의 순이익은 5조7,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손보사의 수입 보험료는 61조2,1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성장했다. 자동차보험(-1.2%)을 제외하고 장기(5.2%)·일반(8.7%)·퇴직연금(3.9%) 등에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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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업 인력난 ‘빨간불’..."구조·인식 개선 선행돼야"

건설업계의 근로자 임금체불 문제가 여전하다. 건설 현장 인력난과 근로자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 문제도 해결이 요원한 상황이다. 최근 공사비 인상으로 건설사 수익성이 저하됨에 따라 현장에서 제때 임금 지급이 되지 않는 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신규 인력 진입이 부족하고 불법 재하도급 등 악습 문제가 인력난과 인력 고령화, 임금체불 등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업황 부진과 경기침체 개선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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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메프 사태, 야놀자·여기어때 IPO 발목…'전전긍긍'

최근 '티메프(위메프+티몬)' 사태로 인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숙박여행예약플랫폼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IPO 추진이 발목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야놀자는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여기어때도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티메프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보상문제 등이 불거지며 IPO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플랫폼의 재무건전성, 수익성에 대해 보다 엄격한 시선이 쏠리고 있고, 당분간 피해수습에 힘쓰는 분위기인 만큼 이들 기업이 IPO 추진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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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약세 여파’…농심·삼양, 수출 발목 잡나

이른바 미국 '금리인하' 시대가 열릴 조짐이 보인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고용시장을 감안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9월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빅컷(50bp)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면서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국내 대표 K푸드 보유 식품업체 수익증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라면' 수출 선두주자로 꼽히는 농심·삼양식품이 수익증감의 영향을 받을 주요 식품업체 중 하나로 증권가는 꼽았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K라면 보유 업체인 데다 타사 대비 한창 수출 비중 확대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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