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이번주 산업계에선 고려아연 경영권을 둔 갈등으로 장형진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나섰고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최소 매수 예정 수량으로 6.98%, 공개매수가로 주당 75만원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현재 고려아연은 오는 23일까지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18%(372만6,591주)를 공개매수할 계획입니다.

또 전자·IT 업계에선 최근 카카오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이 운영하는 ‘i 번역’ 웹페이지가 다음달 종료를 앞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카카오가 오는 22일 '이프 카카오 2024'에서 신규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카나나(Kanana)' 공개를 앞둔만큼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의 카카오 i의 번역 사업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은행권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대출금리는 지속 오르는 ‘금리 역주행’ 현상이 관측됩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졌지만 집값 상승과 이에 맞물린 대출 증가 속도가 가파른 양상을 보이며 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모습입니다. ‘

재계에선 김동관 한화시스템 부회장 주도의 투자사업이 손실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개인항공기 기업 ’오버에어‘와 함께 미국 위성통신 안테나 회사 ’카이메타‘에 투자했는데 오베에어의 올 상반기 기준 평가손실은 289억6,400만원에 달합니다.

건설업계에선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CEO급 증인·참고인 소환이 이어졌습니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와 최재호 유진기업 부사장, 최금락 태영건설 부회장이 증인·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산업재해와 사망사고, 부실시공 등 논란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각사
▲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각사

◆ ‘경영권 분쟁’ 영풍 vs 고려아연…‘쩐의 전쟁’ 규모 커지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장형진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일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와 관련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 의결이 완료되면서 고려아연은 이달 4일부터 23일까지 20일간 자사주 공개매수에 들어간다. 취득예정주식은 전체의 15.5%에 해당하는 320만9,009주로 1주당 공개매수가격은 83만원이다. 취득예정금액은 2조6,600여억원에 달한다. 고려아연의 자가주식 취득금액은 한도는 6조986억원에 이른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목적의 공개매수에 찬성한 이사진을 형사고소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가격인 주당 75만원보다 높은 83만원의 가격으로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킨 것은 배임과 시세조종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봤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는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법원이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진을 상대로 낸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 고려아연 공개매수 시작…MBK “공개매수시 부채비율 94.4%”

고려아연이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4~23일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18%(372만6,591주)를 공개매수한다. 응모한 주식 수가 목표치를 밑돌아도 전량 매수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최소 매수 예정 수량으로 6.98%, 공개매수가로 주당 75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문제는 주가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2일 기준 장중 75만원 근처에서 뛰어올랐다가 하락세로 전환해 7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일 현재 고려아연은 전일 종가보다 4만2,000원 오른 7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 회장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공개매수 신고서에는 최소 매수 조건이 제시되지 않았다. 지난 2일 고려아연은 전체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지분 5.87%에 미달하면 공개매수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한국투자증권과 맺은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을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고려아연은 지난 5월 한국투자증권과 1,500억원, 지난달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대항공개매수로 2조7,000억원을 빌리면 연 이자가 1,86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36.5%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이 94.4%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i 번역 웹페이지가 11월부터 종료된다. ⓒ윤서연 기자
▲카카오 i 번역 웹페이지가 11월부터 종료된다. ⓒ윤서연 기자

◆ 카카오 'i 번역', 내달 웹페이지 종료…번역 기능 축소 되나

최근 카카오의 번역 기능이 시들하다. 서비스 초반 네이버의 번역 서비스 '파파고'와 함께 주목받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카카오가 오는 22일 '이프 카카오 2024'에서 신규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카나나(Kanana)' 공개를 앞둔 가운데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이 운영하는 카카오 i의 번역 사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본지 취재결과에 따르면 카카오는 11월부터 카카오 i 번역 웹페이지를 종료한다. 내달부터는 다음 검색과 카카오톡 챗봇으로만 번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2019년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AI 기술 확장에 따라 번역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 카카오의 번역 기능은 제자리걸음이다. 실제 기자가 카카오톡 챗봇 기능으로 번역 서비스를 이용해본 결과, 앨범, 카메라, 음성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었으나 인식 오류로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는 '이프 카카오 2024'에서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AI 기술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지만 카카오의 번역 서비스에도 변화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8월 카카오의 AI 기술을 지원하는 핵심 자회사 디케이테크인과 카카오브레인이 합병하면서 AI 기술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기존 번역 사업이 변화를 맞을지 주목된다. 다만 디케이테크인은 B2B 시장 내에서 AI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을 갖고 있어 번역 기능과 같은 B2C 영역에도 초점이 맞춰질지는 불투명하다.

◆ "금리 내리는데 대출금리는 역주행"…은행, 주담대 등 대출 문턱 강화

주요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화정책 차원에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는 내릴 경우 시장금리는 하향세를 보이지만 반대로 대출금리가 지속 오르는 ‘금리 역주행’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집값 상승과 이에 맞물린 대출 증가 속도가 가파른 양상을 보이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끌어 올리는 역선택에 나서고 있다. 금리인하 시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자극 받을 것이란 우려에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변동·혼합형) 금리를 0.20%포인트 올린다. 신한은행도 이날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20%포인트, 0.45%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도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전세자금대출 상품별 감면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축소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기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모바일 아파트 대출 2.0’을 ‘NH 모바일 주택담보대출’로 바꾸고 대출 조건을 일부 수정했다. 은행권이 계속해서 대출을 조이는 이유는 증가세가 잡히지 않아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에선 연간 계획했던 대출 영업 목표치를 수조원 가량 넘어섰기에 실수요자를 제외한 추가적인 대출은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 한화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 한화

◆ 한화시스템, 2천억 투자한 '오버에어' 엑시트...김동관 부회장 주도 사업 '흔들'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이 수천억원을 투자한 해외 기업이 대규모 손실만 남기며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미국 개인항공기(PAV) 기업 '오버에어'와 함께 미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회사 '카이메타' 투자에 나섰지만 손실만 커져가고 있다. 이들 두 기업에 대한 투자는 한화그룹 우주사업 총괄조직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면서 기대감이 컸지만 예상과 달리 이들 기업의 재무상황은 악화됐다. 한화시스템이 투자한 해외법인 가운데 평가손실이 가장 큰 곳은 도심항공모빌리티 기업 오버에어(OVERAIR)로 올해 상반기 기준 평가손실은 289억6,400만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오버에어의 순자산가치는 마이너스(-) 1,880억7,089만원에 달한다. 현재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오버에어 장부가액은 '0'(제로)로 사실상 지분을 모두 털어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오버에이어는 771억2,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오버에어의 투자금은 전부 엑시트(exit)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시스템이 두 차례 자금을 투자한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벤처 카이메타도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카이메타는 적자가 누적된 상황이며, 한화시스템이 투자한 비상장 해외기업 가운데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말 기준 카이메타는 약 1,396억7,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 다가오는 국감…포스코이앤씨·태영건설·유진기업 등 건설 CEO급 줄소환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예정됐다. 끊이지 않은 산업재해와 사망사고, 부실시공 등 건설업계 쟁점에 대해 각 상임위원회에서 건설사 경영진을 불러 질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국회 등에 따르면 최근 각 상임위원회는 국정감사 전 증인과 참고인 채택 절차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산자위)는 오는 7일 국감에서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를 참고인으로 지목했다. 더샵 광양 베이센트 아파트 하자에 대한 질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최재호 유진기업 부사장과 최금락 태영건설 부회장을 각각 국감장에 소환할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오는 15일 국감장에 소환됐으며 노조 설립 후 기본협약 체결과 노동권 침해 등 논란에 대한 질의가 있을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오는 8일 전주 리사이클링타운 폭발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한 질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사망사고가 가장 많았던 대우건설 백정완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포함되지 않았다. 건설사 관계자는 “중대재해법과 업계 대응에도 사망사고 추이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기업들은 국감 시기가 돌아오면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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