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이번주 산업계와 전자·IT업계, 제약·바이오 업계 등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됐습니다. 3분기 실적은 연간 실적을 가늠해보고 올해 막바지 사업 전개에 활용할 중요한 지표이자 성과입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 7조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합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업황의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519억원으로 전년비 20.9% 감소했습니다. 동시에 LG전자는 이번주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해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누적매출 첫 3조원을 돌파하면서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 15~20%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번주 금융권에서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는 은행이 예적금 이자는 적게 주고 대출 이자는 많이 거둔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놓고 '이자장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시중은행, ‘예대금리차’ 확대…커지는 ‘이자장사’ 비판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대금리차가 일제히 확대됐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지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3.76%, 예대금리차는 0.31%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대출금리는 0.03% 올랐고 예대금리차는 0.07%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3.82%에서 4.07%로 상승했고, 예대금리차는 0.22%포인트 벌어졌다. 하나은행은 대출금리를 0.02%포인트 낮췄지만 예대금리차를 0.06%포인트 키웠다.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도 확대됐다. 지난 9월 농협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16%로, 전월 대비 0.2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우리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8월과 9월 모두 0.21%로 현 수준을 이어나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낮추는 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하면서 수신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반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대출금리 빠르게 올리면서 예·적금 변화폭 보다 빠르다보니 예대금리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사정은 분명하지만 결국 예·적금 금리 역시 내려가는 상황에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려면 이와 더불어 취약차주를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는 투트랙 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7조300억원…"분기 최대 실적"

SK하이닉스가 24일 올해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 순이익 5조7,5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매출은 기존 기록인 올해 2분기 16조4,233억 원을 1조원 이상 넘어섰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4,724억원, 순이익 4조6,922억원)의 기록을 크게 뛰어넘었다. 올해 들어 HBM, eSSD 등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회사는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가 멀티모달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또, AI 서버용 메모리에 비해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와 모바일용 제품 시장도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 메모리가 출시되면서 내년부터는 수급 밸런스가 맞춰지며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앞으로도 당사는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 및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 7조 달성 못해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냈으나 시장에서 기대했던 '합산 영업익 7조'는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가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5,809억원으로 전년동기(3조8,284억원) 대비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2조 9,2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0조9,911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실적 감소는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성장률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글로벌 산업 수요가 역성장세를 보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아는 25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6조5,198억원, 영업이익 2조8,8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0.6% 늘어난 수치다. 국내 판매는 EV3, K8 상품성 개선 모델의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판매가 늘어났음에도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해외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0.8% 줄어들었다.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실물경제 부진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LG그룹 사옥. ⓒLG
▲서울 여의도 LG그룹 사옥. ⓒLG

​◆LG전자, 2027년 'ROE 10%' 이상 달성…자사주 소각·추가매입 검토

LG전자가 오는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22일 LG전자는 '기업 가치 제고계획(이하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하면서, 재무적으로 2030년 ‘7·7·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EV/EBITDA 멀티플 7배)’을 달성하고 LG이노텍을 제외한 연결 매출액 기준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LG전자 밸류업 프로그램에 포함된 주주환원정책은 2024 사업연도부터 2026 사업연도까지 3년간 적용된다. LG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지배기업소유주지분 귀속분 기준, 일회성 비경상 이익은 제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시작한 기본(최소)배당액 1,000원 설정 및 반기배당을 지속해 나가고, 향후 분기배당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10.7% 증가, 영업이익은 20.9% 감소한 수치다. 올해 3분기 불가피한 외부 환경에 기인한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이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매출 1조1871억원…역대 분기 최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성장세다. 삼바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역대 최대 매출 기록과 함께 3분기 누적 매출로 최초 3조원을 돌파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앞서 삼바는 창립 이래 최초 올해 1·2분기를 합한 상반기 만에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한 데다, 최근에도 원활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어서 이번 3분기 실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렸었다. 삼바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5% 상승한 1,531억원, 영업이익은 6% 오른 201억원이다.삼바는 1~3공장 풀가동 지속 및 4공장 램프업(Ramp-up) 순항에 따른 영향으로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삼바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직전 10~15% 상승에서 15~20%로 상향 조정했다. 이런 흐름을 지속하면 삼바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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