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이번주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실적이 발표됐습니다.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3조원대를 기록하면서 4조원대 영업익을 예상했던 증권가 전망을 밑돌았습니다.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에 밀려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도체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트 사업의 약세로 성장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3개월간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짓고 합병법인을 공식 출범했습니다. 자산 105조원 규모의 아태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가 탄생한 것입니다. SK그룹은 이를 통해 LNG 밸류체인과 신에너지 개발을 담당하는 에너지 설루션 사업단을 신설했으며, 데이터센터와 분산 발전 등 미래 에너지 시장 대응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총괄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그룹을 백화점과 이마트 두 축으로 재편하는 계열 분리를 가속화했습니다. 공정거래법상 친족독립경영 요건 해소를 위해 10년 넘게 이어진 남매경영이 종결된 것입니다. 백화점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고, 이마트부문 역시 153여 개의 점포망을 기반으로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여전채 금리 하락이 더디게 반영되면서 자본 조달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의존하고 있고, 여전채 금리 하락이 카드론 금리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한 것입니다. 향후 채권시장의 변화에 따라 자본 조달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3.9조원…시스템LSI·파운드리 부진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올 3분기 매출액 79.1조원, 영업이익 9.18조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35%, 영업이익은 277.37% 증가한 수치다. 매출 총이익은 30조원으로, MX의 플래그십 중심 매출 확대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DS부문의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26조원 감소한 9.18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의 일회성 비용은 전사 영업이익과 시장 컨센서스의 차이보다 더 큰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부문 별로 살펴보면 DS(Device Solutions)부문은 매출 29.27조원, 영업이익 3.86조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AI 및 서버용 수요에 적극 대응해 ▲HBM(High Bandwidth Memory) ▲DDR5(Double Data Rate 5) ▲서버용 SSD(Solid State Drive)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분기 대비 HBM, DDR5 및 서버용 SSD는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단, 전분기 대비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이익은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매출 극대화 및 재고 최소화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은 하락했다. SoC(System on Chip)는 플래그십 제품의 신규 고객사 확보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DDI(Display Driver IC)도 판매가 확대됐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및 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다만 5나노 이하 첨단 노드 중심으로 수주 목표를 달성했고, 2나노 GAA(Gate All Around) PDK(Process Design Kit)를 고객사에 배포해 제품 설계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 부문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트 사업의 약세로 성장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DS부문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AI 전략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E&S 합병법인 출범…에너지설루션 사업단 신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7월 합병 발표 이후 3개월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 E&S와 합병하고 자회사인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도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내년 2월 1일에는 SK온과 SK엔텀과도 합병을 마무리한다. 새로 출범한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은 모든 에너지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에 SK E&S가 민간 최초로 통합 완성한 LNG 밸류체인이 더해지면서 석유·가스·전력 등 주요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기업이 됐다. 특히 LNG 밸류체인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도 기존 SK E&S가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기반이 돼온 만큼 합병법인의 안정적 수익력 확보와 미래사업 투자를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은 기존 SK E&S를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하고 새 사명 ‘SK이노베이션 E&S’를 사용한다. SK온도 합병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새 사명을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하고 CIC 체제로 운영한다. 합병을 계기로 배터리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사에서 신에너지 개발을 추진한 인력을 흡수해 박상규 최고경영자(CEO) 사장 직속으로 ‘에너지 설루션 사업단’을 꾸렸다. 사업단은 SK그룹 내 산재해 있던 소형모듈원전(SMR),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설루션 관련 사업 발굴과 개발, 실행을 맡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환경과학기술원 내 ‘에너지 설루션 개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성준 원장이 TF장을 맡아 연구진 20여명이 에너지 설루션 분야 신기술 개발과 상업화 적용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계열 분리…정유경, 신세계 회장 승진
신세계그룹이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그룹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고,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을 신설,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고, 이마트부문 역시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후 지난해 기준으로 그룹 전체 매출 약 71조원을 달성했다. 이마트 역시 153여개 점포망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으며, 스타필드와 스타벅스, 면세, 패션, 뷰티, 이커머스 등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쌓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가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한층 더 배가시킬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한 것. 신세계그룹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 아래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반영했다면서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후 비상 경영 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온 만큼 내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카드사, 자본 조달 부담 지속…“금리 인하 기대감 선반영”
카드사들의 자본조달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베이비컷(0.25%포인트)을 단행하면서 시장금리 역시 빠른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 돼 채권시장에서 발행되는 여전채(여신전문금융채) 금리의 내림 폭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공시에 따르면 AA+ 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전일기준 3.365%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린 지난 11일(3.365%)과 비교하면 변동이 없는 상태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16일 3.296%를 기록하며 3.3%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채 금리는 카드사 수익성과 직결된다. 여전채 금리가 높아질수록 카드사는 비싼 이자를 내면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밖에 없는 것. 통상 채권 발행금리가 반영되는데 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카드론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카드사 입장에선 자본 조달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에 카드론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여건인 것이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보다 여신(대출)영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 실적은 불어나는 자금 조달 비용(이자 비용)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여전채 금리가 하향세이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채권시장의 변화에 따라 자본 조달 부담은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드사 조달 비용은 2025년부터 신규 발행 금리가 만기 도래 금리보다 낮아지면서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건설사 빅5, 3분기 성적 희비…공사비 타격 '여전'
국내 상장 건설사를 기준으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사(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의 3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2년 이상 이어진 고금리와 건설업 수익성 악화, 주택경기 침체로 올해 3분기 실적까지 타격이 이어진 모양이다. 공사비가 오른 만큼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50% 이상 떨어지며 전년비 절반 넘게 줄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상승이 실적 악화 원인이다. 삼성물산도 영업이익이 전년비 22%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DL이앤씨와 GS건설은 신규 사업 꾸준히 늘린 영향으로 부정적인 업황 속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오르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하락은 원가율 상승이 원인이다. 대우건설은 진행 현장 수가 줄어들고 원가율이 지속 상승한데다 일부 현장에서 추가 원가가 반영되며 영업이익과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도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안전 및 품질 투자비가 늘어나면서 원가율이 상승한 것이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반면 31일 실적을 공개한 DL이앤씨와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르며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등 악화된 업황에도 꾸준히 신규 수주를 늘린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올해가 2개월여 남은 가운데 건설업계에선 내년 실적의 선행지표가 될 수있는 국내 신규 착공 및 인허가 사업지가 올해 지속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내년도 실적 전망도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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