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민, 자체 개발 ‘딜리’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획득
요기요, 뉴빌리티와 내달 초 로봇 배달 주행 테스트 개시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푸드테크(FoodTech) 산업에 주목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유통업계 발걸음도 한층 바빠지고 있다.
외식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관련 산업에 4차 산업기술 등을 적용해 이전보다 발전된 형태의 유통, 소비, 식품 생산 등에 대한 혁신을 추구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국내 배달업계의 경우, 배달 피크타임 라이더 부족 현상과 배달이 어려운 지역 내 주문 수요 충족을 대비해 AI 배달로봇을 이용한 딜리버리 시스템이 배달 서비스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자체 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가 지난달 26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은 지난해 통과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따라 도로교통법상 보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배달 로봇을 운행하기 위해서 필수로 받아야 하는 인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 운행안전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인증을 획득한 실외이동로봇은 보행자에 준하는 지위를 갖게 돼 보도와 횡단보도를 통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기관은 최대속도 15km/h 이하, 질량 500kg 이하의 실외 이동 로봇을 대상으로 운행 속도, 안정성, 보안, 관제장치 등 16개 항목에 대해 심사한다. 배민은 딜리가 16개 항목을 모두 통과하며 국내에서 6번째로 인증받은 로봇이 됐다고 밝혔다.
배달로봇 딜리의 세부 특징을 살펴보면, 6개의 독립 서스펜션이 장착돼 거친 노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앞뒤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고속 주행 시에도 안정성을 잃지 않으며 좁은 공간에서도 방향을 쉽게 전환한다.
또한, 최대 30kg의 무게의 물건을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적재함 부피는 25.6L로 2L 생수병 6개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다. 더불어 배터리 교체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영 중 방전될 경우에도 빠르게 서비스에 재투입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부터 아파트 단지, 공항, 대형 오피스, 공원 등에서 실외 배달, 실내 배달 등 여러 형태의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실험하며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딜리가 서울 코엑스몰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편 건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배달 로봇을 조만간 실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임시로 규제가 완화된 샌드박스 구역 내에서만 실증 수준으로 로봇을 운영해 왔지만, 향후 더 넓은 지역에서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배민 관계자는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딜리와 배달의민족 앱을 연계해 낮은 비용의 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배달로봇이 본격 도입되면, 배달 수요가 높을 때 부족한 배달원 수를 보충할 수도 있고, 기피 장소의 배달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황현규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기획팀장은 “이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획득을 통해 로봇이 보행로와 이면도로를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게 돼 배달 가능 지역을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배달의민족 앱과 연계한 로봇 배달 서비스를 더 많은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배달앱 요기요도 푸드테크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요기요는 지난 6월 뉴빌리티와 함께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사업을 위한 업무 협력을 개시했다.
요기요와 뉴빌리티는 해당 협약을 통해 로봇 배달 서비스 관한 공동 개발과 연관 시스템 연동, 마케팅 등 해당 서비스 전반에 대한 상호 협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요기요는 내달 초 인천시 송도를 시작으로 실외 자율주행 로봇 배달 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해당 테스트 지역 내 인근 건물에 있는 고객이 요기요앱을 통해 로봇 배달이 가능한 매장에서 주문 시 로봇이 고객의 건물 위치를 파악해 지정된 장소로 배달하는 방식이다. 로봇 배달을 신청한 가게 업주는 음식 조리 후 매장 앞에서 대기 중인 로봇에 음식을 실어 보내면 된다.
요기요는 관련 테스트를 거친 후 올해 연말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심 주거 지역과 대학가 중심으로 서비스 운영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실외 자율주행 로봇 운영 기술력을 보유한 뉴빌리티와 함께 뜻을 모아 협업을 진행됐다”면서 “미래 배달 산업의 혁신 서비스인 배달로봇에 대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수백 요기요 CTO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는 뉴빌리티와 함께 로봇 배달 관련 기술 고도화와 안정성 향상에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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