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클럽. ⓒ우아한형제들
▲배민클럽. ⓒ우아한형제들

월회비 프로모션가 1,990원에 무료배달 등 혜택…종료 시점 정해지지 않아

유료화로 배달앱 보이콧 사태 불 지필 가능성…프랜차이즈 "수수료 내려라"

배민 측 "자사 배달수수료 경쟁력 있는 수준…배민클럽 가입자수 증가세"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배달의민족 멤버십 '배민클럽'이 유료화된다. 최근 배달앱 시장은 '배달비 0원'을 내걸면서 월회비를 받는 멤버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배달의민족도 이제 멤버십비를 받게 됐다.

최근 배달앱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부담해야할 높은 배달수수료 탓에 '배달앱 보이콧'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수수료 조정이 먼저가 아닌 배민클럽 유료화부터 진행되면 입점업체들의 보이콧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배민클럽 회원을 비롯해 소비자들까지 배달앱을 이탈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10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배민클럽 멤버십이 유료화된다. 정상가는 3,990원이지만 프로모션가 1,990원으로 당분간 지속 적용할 예정으로,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 멤버십에 대해 배민 측은 무료배달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은만큼 관련 혜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고 배달 품질 등도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음식 배달 외에도 즉시 배달되는 장보기 서비스인 B마트 등의 커머스 서비스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배달앱들간 경쟁이 특히 격화됐다. 쿠팡이츠가 올해 4월 쿠팡 와우회원 대상으로 무료 배달을 개시한 이후부터다.

다만 쿠팡이츠는 배달비 무료를 선언한 대신 쿠팡 와우회원 멤버십비가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됐다. 다소 큰 폭의 인상인 탓에 쿠팡 와우 멤버십을 끊겠다는 소비자들도 왕왕 있었다.

그러나 9월 3일 앱·소매시장 사용자 행태 분석 데이터 제공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땡겨요, 배달 특급 등 고객 수요가 높은 배달앱 업체 중에서 쿠팡이츠 점유율이 22.7%를 기록하며 무료 배달을 개시한 이후 점유율이 2배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동시에 배달앱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던 배달의민족의 경우 점유율이 60% 이하로 소폭 떨어졌다고 분석됐다.

앞서 배달의민족 점유율은 지난 2022년 9월을 기점으로 처음 60%를 넘어선 이래 60%대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 8월에는 58.7%로 집계돼 소폭 줄었다. 아직까지는 60% 가까이 되는 점유율이 크게 변화한 상황은 아니다.

배민클럽의 월회비는 비교적 저렴한 편으로, 금액 탓에 소비자가 앱을 이탈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다만, 최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앱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높은 배달수수료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배달업계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비 무료 혜택의 부담을 점주들에게 전가한다는 것이 보이콧을 촉발시킨 원인인데 배달앱 시장이 수익을 내기 위해 고객들에게 좋은 혜택을 준다면서도 대신 입점업체들한테 비용을 전가한다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배민클럽 유료화 진행 시 입점업체들의 보이콧에 불을 지펴 이용자까지 이탈할 우려가 나온다. 배달앱에서 주문할 수 있는 업체가 줄면 소비자 입장으로서는 주문 선택의 폭이 줄어 결국 배달앱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와 관련 배민 측은 "​무료배달에 대해 소비자 선호도가 여전히 높고 배민클럽 사전 가입 시에 최소 한달~최대 1년의 무료이용권을 제공했으며 배민 할인 쿠폰 등도 함께 지급 하고 있어서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배민클럽 무료배달의 혜택을 많은 고객이 체감하면서 배민클럽 가입자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민 측은 ​"당사의 배달앱 중개이용료는 타사 대비해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며 "소비자는 무료 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 배달비가 낮아진 만큼 업주 입장에서는 주문과 매출은 물론 이익 또한 늘어나는 혜택을 본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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