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배민앱 이용자환경(UI)을 전면 개편하면서,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통합한 음식배달 탭을 신설한다.
더불어 업주가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해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배민1플러스 요금을 변경하고, 소규모 업주 대상 울트라콜 할인과 신규 가입 가게 대상 포장 주문 중개이용료 할인 제공 등을 담은 개편안도 내놨다.
10일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사옥에서 열린 전사발표에서 사내 구성원을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의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반데피트 대표는 “앱 개편을 통해 가게배달 업주는 더 많은 성장기회를 얻고, 고객은 최고의 할인 혜택과 다양한 식당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배민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앱 내에서의 경험을 원활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새로운 요금 정책은 업주들이 앱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 목표는 고객을 위해 지속 가능하고, 가게의 성장을 지원하며,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는 배달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개편안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배민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통합한 음식배달 탭을 신설하고 모든 가게의 노출 경로를 일원화해 고객이 음식 주문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가게배달 노출을 추가로 보장하기 위해 음식배달 외에 가게배달 탭을 별도로 운영한다. 앱 개편은 일부 지역에서 먼저 시작해 단계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배민이 지난 5월 출시한 구독 프로그램 배민클럽에도 변화가 이뤄진다. 지금까지 배민클럽의 무료배달 주문은 배민1플러스 가입 업주만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가게배달 업주도 배민클럽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배민클럽은 내달 말부터는 무료배달 혜택뿐 아니라 구독자 전용으로 주요 외식 브랜드에 대한 추가 메뉴 할인을 제공, B마트를 비롯한 장보기쇼핑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추가할 예정이다. 그 외 여러 브랜드의 제휴 할인도 포함된다.
배민클럽은 현재 사전 가입을 받고 있다. 사전 가입 고객은 정상가(월 3,990원) 대비 50% 할인된 월 1,990원의 구독료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유료 전환된 이후에도 최소 한 달 이상 무료로 배민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배민은 배민1플러스의 중개이용료율을 9.8%로 변경하고, 업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춘다. 개편된 요금제는 내달 9일부터 적용된다.
배민은 지역별 배달환경 등을 고려해 2,500원~3,300원에서 책정되던 업주 부담 배달비를 전국적으로 1,900원~2,900원 수준으로 인하한다면서, 서울 지역 업주 부담 배달비는 기존 3,200원에서 2,900원으로 300원(약 9.3%) 낮아진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배민은 각 지역별 배달 가격 등을 고려해 해당 범위 내에서 배달비에 탄력적 추가 할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배민은 가게배달 업주가 고객을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 유일 정액제 서비스(울트라콜) 가입자 중 주문 수가 적은 업주에 대한 지원책으로, 월 주문 수가 50건 미만이면 가게배달 광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울트라콜 월 광고비의 20%를 환급하는 특별 할인을 시행한다.
또한, 가게배달 업주가 배민클럽에 참여할 시, 고객 부담 배달비는 무료로 책정되고 배민이 업주에게 배달비 일부를 일정기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포장 주문서비스 신규 가입 업주에게 적용되는 중개이용료(6.8%)도 우선 내년 3월까지 50% 할인한 3.4%를 적용한다.
한편, 배민의 이번 개편안에 일각에서는 외식업주들의 반발 우려의 시각도 있다. 그간 업주들은 배민의 수수료 인상에 따라 수수료 부담이 크다고 호소해왔던 상황인 데다, 수수료 인상은 곧 음식값 인상으로 이어져 고물가시대 소비자 외식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과 업계 유일 정액제 상품운영 등을 통해 사장님 가게 운영에 보탬이 되어 왔다”며 “사장님의 배달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객 혜택을 강화해,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