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휴대폰 한 대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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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달 망 도매대가 협상 마무리…가계통신비 대안 '총력'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과점 체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던 제4이동통신사 육성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 방안으로 다시 알뜰폰 정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방침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잇달아 중저가 5G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기존 고가 요금제 이용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요금제로 하향 변경하면서 통신사들의 5G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알뜰폰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뒤처지자 업계에서는 더 이상 알뜰폰 정책이 소용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금융사들의 알뜰폰 사업 진출은 기존 사업자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알뜰폰 업체가 수익성을 내기 위해서는 도매가 인하나 요금제 인상 단행이 필요하지만 최근 들어 알뜰폰 가입자들이 줄지어 통신사로 갈아타고 있어 쉽게 결단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과기정통부가 주파수할당 필요사항 미이행 등으로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동통신 사업자 후보 자격을 취소하면서 알뜰폰 업계 내 기대감은 다시금 커지고 있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을 위해 다시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이달 내 망 도매대가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임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가을부터 소비자들이 기존 요금제 대비 저렴한 요금제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유 후보자의 알뜰폰 경쟁력 제고 의지도 확고해 앞으로도 알뜰폰 활성화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내놓은 중저가 요금제는 가계통신비 인하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저가 요금제는 알뜰폰 업체가, 프리미엄 요금제는 통신사가 도맡아 각 업계의 경쟁력을 갖추고, 전체적인 생태계 순환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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