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트래블
ⓒ하트트래블

카메라 없는 연애 프로그램…차별화된 데이팅 경험 제공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국내 데이팅 앱 시장에서 '틴더'와 '글램' 등 단순 매칭 앱이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새로운 데이팅 앱들도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그중 LG유플러스의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하트트래블'이 '카메라 없는 연애프로그램'이라는 특징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6일 케미컴퍼니에 따르면 하트트래블은 오는 8월 말에서 9월 중 모바일 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4월 기준 하트트래블 가입자수는 2,400명으로 지난해 말 880명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단순 만남을 추구하는 캐쥬얼한 데이팅 앱과는 달리 카메라 없는 연애 프로그램을 도입해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트트래블은 지난해 1월 LG유플러스 사내벤처팀인 'D사내벤처 TF'로부터 시작됐다. 같은 해 4월 하트트래블 1기를 시작으로 올해 1월 '케미컴퍼니'라는 이름으로 분사했다. 당시 LG유플러스, 더인벤션랩, 연세대학교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중 사내벤처로 데이팅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 신사업을 키우는 ‘유플러스 3.0’ 전략에 따라 다양한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사내벤처를 통해 신규 수익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을 꾀하기 위함이다. 화물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미디어를 차량에 탑재하는 인포테인먼트 등 사업 분야도 다양하다.

하트트래블 가입자의 연령대는 20대와 30대가 각각 37%, 59%다. 평균 연령대는 남성 32세, 여성이 29세다. 기존 데이팅 앱에서 지적되던 불균형한 성비 문제도 남녀 신청 비율이 5.7대 4.3으로 다소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MZ 세대의 관심 배경에는 최근 '나는 솔로', '연애남매', '환승연애'와 같은 연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단순 매칭보다 진솔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트트래블은 실제 여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연애 프로그램의 특징을 데이팅 시장에 접목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트트래블 프로그램. ⓒ하트트래블 홈페이지
▲하트트래블 프로그램. ⓒ하트트래블 홈페이지

하트트래블은 남녀 각 6명을 선발해 1박 2일 동안 캠핑, 바베큐 파티, 일대일 대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연세대와 고려대 졸업생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돌싱을 위한 특집 프로그램, 그리고 지방 거주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참가자층을 모으고 있다.

또한 바쁜 직장인을 위한 주말 저녁 프로그램 '하트트래블 라이트'와 쿠킹 클럽, 테니스 클럽과 같은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제공하면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매칭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깊게 만들어주는 경험을 제공 중이다.

참가자 모집 또한 심리학과 뇌과학에 기반한 선호도 예측으로 진행한다. 참가 신청자가 기입한 관심사, 이상형 등을 분석해 선발하고, 심리학에서 사람의 성격을 분류하는 데 쓰이는 빅파이브 이론도 활용한다. 케미컴퍼니에 따르면 이에 기반한 매칭 성공률은 약 48%에 이른다. 지난해 4월 진행된 하트트래블 1기에서는 1호 부부가 나오기도 했다.

하트트래블 프로그램 가격은 액티비티 클럽은 30만원, 1박 2일 여행 프로그램은 50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50만원 대의 참가비가 다소 부담스러웠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박세훈 케미컴퍼니 대표는 "여행 프로그램 특성상 숙박 비용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며 "향후 숙소 제휴로 단가를 낮추고 대학생 같이 비용 부담을 느끼는 연령층에는 참가비를 다르게 책정하는 등 비용 부담 절감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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