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틀 차인 29일 서울 시내 한 SKT 매장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구가 적혀있다. ⓒ문재호 기자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틀 차인 29일 서울 시내 한 SKT 매장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구가 적혀있다. ⓒ문재호 기자

유심 정보 유출 여파…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 급증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8일 약 3만4,000명의 가입자가 SK텔레콤을 떠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 가입자 3만4,132명이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같은 날 SK텔레콤에는 8,729명이 새로 가입했지만, 전체적으로 가입자 수는 2만5,403명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탈한 이용자 중 약 60%는 KT로, 나머지는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KT에는 2만1,343명, LG유플러스에는 1만4,753명이 새롭게 가입했다.

또한,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들까지 고려하면 실제 이탈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커 공격으로 일부 이용자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이후 해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SK텔레콤 가입자들은 26일부터 타 통신사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SK텔레콤의 일일 가입자 이탈 규모는 200명을 넘지 않았으나, 26일에는 1,665명이 이탈하며 증가세를 보였고, 이후에도 이탈 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가입자 유출을 막기 위해 SK텔레콤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지난 주말, 다른 통신사 이용자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할 경우 높은 수준의 보조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8,729명이 새로 유입된 것도 이러한 보조금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텔레콤은 현재 약 2,300만 명의 휴대전화 가입자를 보유하며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1위를 지키고 있다. KT는 1,000만 명 중반대, LG유플러스는 1,000만 명 초반대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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