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부터 시행…긴 대기시간·재고 문제 부상
새 가입자에만 내어주는 황당 사례도…집단 소송 움직임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이 악성코드로 인한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고객 피해 예방의 일환으로 무료 유심(USIM))교체 서비스에 나섰다. 다만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보다 총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이날 오전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가입자 가운데 희망 고객들을 대상으로 USIM 교체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교체를 위한 예약은 검색 포털 사이트, T월드 홈페이지 내 초기 화면 배너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본인 인증을 거쳐 교체 희망 매장을 선택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고객들은 미리 ‘USIM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으로 예약을 신청하면 매장에 나오지 않고도 간편하게 신청이 가능해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서비스 시행 첫날부터 많은 고객들이 매장에 일시에 몰리는 바람에 고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랜 시간 기다리는데 따른 불편과 기다린 끝에 순서가 돼도 막상 USIM 재고가 부족한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대리점마다 구비된 USIM이 100개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사태 진정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민 A씨는 “USIM을 많이 소모하는 대리점에는 따로 인센티브라도 주면서 교체를 유도해야 혼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대비가 없기 때문에 대리점들도 슬쩍 숨기거나 귀찮아하는 경우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교체할 유심은 없는데 신규 가입자에게는 유심을 내줬다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해킹 사고 직후인 지난주 SKT 매장에 방문한 B씨는 “유심을 바꾸기 위해 근처 대리점에 방문했는데 ‘남는 게 없다’는 이유로 직원이 거절했다”며 “다만 뒤이어 온 고객이 새로 가입하겠다고 하자 직원이 새 유심을 꺼내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에 SKT는 혼란을 막기 위해 USIM 교체와 동등한 효과가 있다는 USIM 보호서비스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우선 확보한 USIM 100만개와 추가로 500만개를 공급할 예정인 만큼 해킹 사태로 인한 고객 불편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만 USIM이 필요하다고 무작정 생산할 순 없기 때문에 비교적 절차가 간단한 유심 보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전날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도 개설됐다. 카페는 개설 하루 만에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나 28일 오후 14시 기준 2만명을 돌파했다. 카페 운영진은 '우리의 개인정보, 우리가 지킵시다'라는 슬로건으로 집단소송 참여자 모집, 피해 사례 공유,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용희 오픈루트 연구위원은 “SKT가 무료 유심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 또는 장애인 분들도 있는 만큼 회사 차원의 일괄교체를 추진하는 게 혼잡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일어나선 않될 사고가 발생한 만큼 정부 차원의 제재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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