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SK텔레콤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SK텔레콤

AI 투자 재원 확보 차원…노조는 “사옥 매각 즉각 철회하라” 반발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자 판교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판교로에 위치한 ‘SK플래닛 판교 사옥’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SK플래닛으로부터 이 사옥 지분 59.8%를 약 779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매각 추진은 AI 데이터센터와 AI 비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SK텔레콤이, 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SK텔레콤 노동조합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정상적인 사옥을 처분하려는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며 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위원장은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재무 상태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사옥을 팔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매각 후 임차 방식으로 다시 사용하게 되면, 결국 그룹 내 수익 이전만 발생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당시 남산 그린빌딩을 매각했던 전례를 언급하며, “그 사옥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현재 불필요한 임차 비용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2021년에도 서울 중구의 T타워 매각 시도가 있었지만 이를 저지한 바 있다며, 이번 판교 사옥 매각 역시 즉각 철회할 것을 사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미래 성장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히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관계자는 “장기 검토 과제인 듯 하다”며 “당장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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