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네이버, 카카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네이버, 카카오

네이버, 이해진 GIO ‘컴백’…자체 역량 강화 나서

오픈AI 택한 카카오 "최고 모델 빠른 확보 나설 것"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가 극내 IT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대응하기 위한 국내 업계의 AI 전략이 주목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자체 AI 역량 강화’와 ‘글로벌 AI 협력’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는 이해진 의장의 복귀를 계기로 하이퍼클로바X의 경쟁력을 높이는 등 자체 AI 기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오픈AI의 API를 활용해 기존 서비스에 결합하는 형태로 새로운 AI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 네이버, 소버린 AI 주력 전망…자체 LLM 고도화 지속

네이버는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해 직접 AI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이해진 GIO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내달 26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 GIO는 AI 개발과 소버린 AI 구축에 대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복귀를 두고 네이버가 자체 AI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신호탄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 GIO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AI 정상회의’ 참석,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만남, 9월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의 아랍어 LLM 협력 발표 등 AI 비전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 자체 LLM인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오픈AI 등의 선도 모델과 비교해 경쟁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 GIO의 복귀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7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은 네이버가 온서비스 AI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2월 중 플래그십 모델의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연내 보이스,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멀티 모델리티에 대해서도 성과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최근 오픈AI와 협력을 발표하고, 중국 딥시크가 빠르게 AI 연구 성과를 내는 가운데 네이버는 자체 역량 강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LLM 모델을 활용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 대표는 "딥시크가 출연하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투자로도 후발주자 역시 선도 업체를 추격할 수 있다는 걸 재확인했다"며 "네이버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 개발해 나가되 자체 AI 모델이 있기 때문에 유연성을 갖고 다른 LLM 도입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에 들어갈 챗GPT…오케스트레이션 전략 주목

한편 카카오는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AI 기술의 최신 동향을 신속하게 반영하면서, 자사 플랫폼의 강점을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카카오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면서 카카오톡 및 AI 에이전트 ‘카나나’에 오픈AI의 챗GPT 등 최신 AI 모델을 적용해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카나나는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그룹대화에서도 맥락을 이해한 답변을 제시함으로써 이용자의 관계 형성 및 강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다. 1분기 중 1차적으로 내놓을 목표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앞서 AI 기술을 자사 서비스 전반에 통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체 개발한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 API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카카오톡, 지도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능을 심층 통합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맞춤형 광고 및 추천 서비스로 전환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모델 경쟁에서 자본력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최고의 모델을 빠르게 확보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AI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며 "미국과 글로벌의 모델을 사용한다고 해도 한국화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들이 많이 있고 (안전성의 경우) 자체적으로 내부에서 여러가지 시험을 통해 시스템화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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