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로고(위)와 알리바바그룹 로고. ⓒ각 사
▲신세계그룹 로고(위)와 알리바바그룹 로고. ⓒ각 사

올해 상반기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스’ 출범 예정

G마켓, 글로벌 영향력 ‘기대’…알리, 일부 이슈 ‘해결과제’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새해 들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힘주기 행보가 더욱 두드러진다. SSG닷컴(쓱닷컴)과 G마켓(지마켓) 시너지를 위한 협업 개시에 이어 최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알리바바)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더욱이 지난해 큐텐그룹 사태 등 일련의 사안을 통해 이커머스 업계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증권가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 이마트가 관련 내용을 공시한 다음 날 전일대비 종가가 약 10% 떨어질 정도로 한 때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중국 이커머스를 품으면서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는 데 따른 과제가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커머스통’으로 정평한 정형권 지마켓 대표가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출신이기에 승부수를 걸어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범 예정인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의 합작법인(조인트벤처) 명칭은 그랜드오푸스홀딩스다. 두 회사의 출자 비율은 5대 5로 동등하고,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의 종속회사인 아폴로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지마켓 지분 100%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여기에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데,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결정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 생태계 구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효율을 개선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와 바로 연결해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조인트벤처를 통해 지마켓의 이커머스 핵심 경쟁력 기반을 재구축한다는 목표다. 핵심 경쟁력을 한데 모아 사업 시너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근본 체질도 더욱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신세계그룹은 지마켓 셀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조인트벤처 출범으로 지마켓과 거래하고 있는 60여만 셀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마켓 셀러가 판매하는 국내 강소기업의 우수상품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에 올라타면 50개 국가를 중심으로 전 세계 200여개 국가와 지역에 소개될 수 있는 새로운 판로가 생긴다는 게 회사 측의 복안이다.

또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가 축적해온 IT기술을 통해 지마켓의 IT기술이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고 소비자의 쇼핑 경험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셀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 지원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해외투자가 확대된다는 점도 회사 측 기대 효과 중 하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조인트 벤처 설립을 통해 향후 지속적인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두 회사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과 쇼핑 경험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역시 ‘대한민국 브랜드’라는 좋은 이미지를 앞세워 국내 강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목표다. 

특히, 지난달 31일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시장과 상생을 이어가기 위해 ‘신규 판매자 입점 후 90일 간 수수료 0%’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수수료 정책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 및 서비스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에 지속적으로 제기된 가품 이슈를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지적한 개인정보관리를 포함한 일련 사안들을 털어내는 것은 과제 중 하나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진화하는 시장에 적응하면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판매자와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동반 성장하는 상생형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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