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본사 전경. ⓒ
▲G마켓 본사 전경. ⓒ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SSG닷컴(쓱닷컴)과 G마켓(지마켓)이 올해 6월 19일 나란히 최훈학·정형권 대표로 각각 수장을 교체하고 체질 개선에 나선지 6개월을 맞았다. 

지난 반년동안 쓱닷컴과 지마켓은 멤버십 기획, 물류 배송 시스템 개발, 상품 구성 확대 등 다각도로 혁신 전략을 마련해 왔다. 최근에는 두 업체간 시너지를 노린 협업을 기획해 내년 1월 개시를 앞뒀다. 하지만 유통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데다 특히 이커머스 사업 부문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해 우려감이 나온다.

◆다양한 콘텐츠 발굴·파트너십 강화 등 '주효' 

19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쓱닷컴과 지마켓은 조직 개편, 희망퇴직 등 구조적인 변화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 발굴 및 기획으로 위기 극복에 힘을 쏟았다. ‘가격 경쟁력 차별화’와 ‘고객 친화 강화’를 돌파 전략 키워드로 삼고 관련 프로모션 유치에 힘써왔다.

쓱닷컴은 멤버십 운영방식을 세분화하고 고물가 시대에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 하에 지난 7월 론칭한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이 대표적이다. 해당 멤버십은 론칭 10일 만에 전월 동기 대비 회원 40%를 돌파하는 등 조기 성과를 거뒀다.

이후 쓱닷컴은 명품관 유치, 쇼핑 익스프레스 개최, 제철 음식으로 구성한 기획전과 푸드쓱세일 진행 등 프로모션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올해 초 쓱닷컴은 협력사 초청 행사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입점 파트너사를 위한 다양한 신규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쓱닷컴은 신규, 중소 브랜드가 스타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브랜드마크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는 한편, 입점사가 AI 추천광고, 검색광고에 사용할 수 있는 광고비 혜택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이에 이달 3일에는 한국소비자원이 주최한 소비자 데이터 활용 공모전에서 동반성장부문 베스트 파트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마켓의 행보도 숨가빴다. 지마켓도 지난 7월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격인하 시그널’ 서비스를 오픈했다.

더욱이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현재 구매하려는 가격이 얼마나 저렴한 수준인지 명확한 기준을 통해 안내하는 등 가격 투명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지마켓은 해외직구 수입명품, 장보기 서비스, 프랑스 최대 드럭스토어 까레오페라 공식 입점, 연예인 애장품과 연결한 나눔 등 이색 기획전을 유치하면서 고객의 공감도를 높이고 유입량을 늘렸다.

또한, 상생페스티벌 베스트 상품전을 비롯해 대규모 셀러 지원 캠페인 상생프로젝트, 판매자 상생 위해 광역 지자체와의 협력 등 공정 경영 부분도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지마켓은 지난 10월 다양한 위조상품 모니터링 전문 플랫폼과 업무 협약(MOU)을 맺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했다. AI 기반 솔루션, 미스터리 쇼핑 감정서비스 등 위조상품 검수 및 제한 조치 등이 그것이다. 지마켓은 고도화된 기술을 적용한 ‘위조상품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판매 부적합 상품을 사전 차단하면서 이커머스 유통환경에 신뢰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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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배송 클럽 광고 한 장면. ⓒSSG닷컴

◆쓱닷컴·지마켓 '따로 또 같이' 전략 회의적인 시각도

이달 초 쓱닷컴과 지마켓은 시너지 강화를 위한 협업을 예고했다. 내년 1월부터 지마켓의 상품을 쓱닷컴 사이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 아직 품목이나 방식 등이 공식 공개 전이지만, 지마켓 내 우수 입점 셀러 제품을 쓱닷컴에서도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위수탁 계약 형태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도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더욱 어려워진 이커머스 업황 탓이다. 올해 7월 큐텐그룹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이커머스의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됐고, 경쟁 구도에서도 쿠팡의 독주가 지속된 데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오픈마켓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쓱닷컴과 지마켓만의 노하우로 또다른 형태의 플랫폼 운영 방식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멤버십의 연계와 확대와 서비스 혜택폭 확충이 그 중 하나다.  

지마켓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시너지 일환으로 지마켓 주요 상품을 쓱닷컴 고객에게 선보이는 서비스”라며 “구매자는 지마켓의 다양한 셀렉션을 쓱닷컴을 통해 경험할 수 있게 되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유입 채널 확장에 따른 판로 확대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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