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하반기 가입자 2093만명…증가폭 줄어
KT·SKB·LG유플러스 "차별화 AI 서비스 시험 중"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PTV) 3사(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가 잇달아 인공지능(AI) 지원 셋톱박스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불을 붙이고 있다. AI를 활용한 큐레이션·자막·하이라이트 등 '초개인화' 기능으로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향으로 역성장에 들어선 시장에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IPTV 3사 가입자 수는 전년비 1.7% 증가한 2,093만명으로 집계 됐다. IPTV 3사의 3년 전 연간 가입자 증가율이 4%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율이 점진적으로 줄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 이유로 '유료 방송 해지(코드커팅)'를 꼽고 있다.
이에 IPTV 서비스 제공사들은 AI 기능을 강화한 셋톱박스를 선보이며 이탈고객 잡기에 힘을 싣고 있다.
먼저 KT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IPTV 최초로 8K 화질을 지원하는 AI 셋톱박스 '지니 TV 셋톱박스 4'를 공개했다. 지니 TV 셋톱박스 4에는 8K(7680X4320, 3,300만 화소) UHD 칩셋이 탑재됐다. 이 칩셋은 성능이 50% 향상된 CPU와 AI 전용 프로세서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통해 콘텐츠의 화질과 사운드를 빠르게 최적화하고 고객 시청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한다. 지니 TV 셋톱박스 4를 8K TV에 연결한 고객은 지니 TV에서 8K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8K 업스케일링 기술을 통해 기존 Full HD 및 4K 콘텐츠를 초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8K 가전 TV가 아니라도 AI 화질 최적화 기술이 TV 사양에 맞춰 최상의 화질을 구현해 준다. 몰입감 있는 시청 환경을 위해 조도 센서, 4개의 마이크, 안드로이드 TV 운영체제(OS) 14, 돌비 애트모스도 탑재됐다. 이 기능은 주위 환경에 따라 화면 밝기와 소리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지니 TV 셋톱박스 4는 맞춤형 AI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인물·장면만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은 시간 절약과 더 나은 콘텐츠 탐색 경험을 선사한다. 긴급 재난 방송 시 AI 휴먼이 실시간 수어 통역을 제공하는 ‘AI 수어’ 기능은 청각 장애인에게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9월 ‘B tv 에이닷 서비스’와 NPU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비전’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에이닷을 B tv에 적용한 B tv 에이닷 서비스는 검색 범위를 B tv뿐 아니라 OTT, 유튜브, 웹까지 확대해 고객에게 최적의 콘텐츠 정보를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OTT, B tv, 유튜브 등 통합 미디어를 기반으로 '멀티-턴(multi-turn)‘ 대화 탐색이 가능하고, 시의성에 기반한 정보를 찾아주는 게 특징이다. AI 4 비전은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고 음성은 또렷하게, 화질은 선명하게 조정해 주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했으며 NPU칩을 갖춰 복잡한 연산을 병렬 처리할 수 있다. 또한 4개의 마이크를 장착해 사람의 음성을 잘 알아듣는 대화형 셋톱박스로 리모컨 없이도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AI 4 비전은 4K를 지원하는 13M 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해 고객의 움직임을 인식한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홈 피트니스, 영상통화 등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분기 안에 AI 스마트 리모컨 앱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스마트 리모컨 앱은 휴대전화의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고객이 실시간 채널을 볼 때는 고객별 시청 이력에 기반해 AI가 채널을 추천하고,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는 해당 방송의 무료 주문형비디오(VOD), 클립 정보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AI를 적용하고 음향 기능을 대폭 강화한 사운드바 폼팩터 기반 셋톱박스 ‘사운드바 블랙2’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도입한 사운드바 블랙에 ▲풍성한 입체음향을 제공하는 ‘빔포밍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 ▲AI 기반 공간 맞춤 음향 ▲고객 취향에 맞게 음역대를 조절하는 ‘사용자 이퀄라이저(Equalizer)’ 등 신규 기능을 더해 신제품을 내놓았다. 기존 글로벌 영상·음향 엔터테인먼트 기업 ‘돌비 래버러토리스’의 영상 기술 ‘돌비 비전’과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는 AI 기반 ‘공간 맞춤 음향’ 기능이 특징이다. 공간 맞춤 음향은 내장 마이크를 이용해 공간의 음향 특성을 분석하고 AI를 기반으로 고객 시청환경에 최적화된 서라운드 사운드로 자동 조정(튜닝)하는 기능이다. 거실에서 안방으로 사운드바 블랙2 위치를 옮겨도 AI가 최적화된 사운드로 조정해 준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더해 IPTV 서비스 ‘U+tv’에 익시(ixi) 기반의 AI 에이전트인 '미디어 에이전트'를 적용, 초개인화된 시청경험 제공에도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IPTV 3사의 AI 셋탑박스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에 '초개인화'에 중점을 두고 IPTV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며 "IPTV 수요가 실제 OTT에 의해 대체되고 있는 만큼 IPTV 서비스 제공사들도 OTT 서비스들과 차별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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