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스핀·지니언스, 남아공·케냐에 보안 솔루션 공급
2000년대 진출 슈프리마 선구적…“성과 이어질 듯”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정보보안 업계가 적극적인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수 기업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케냐, 에티오피아 등 국가 고객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29일 글로벌 리서치 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사이버 보안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6.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도 해당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동적표적방어(MTD) 기반 인공지능(AI) 보안기업 에버스핀은 지난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코 홀딩스(이하 아프리코)'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자사의 보안 솔루션을 아프리카 전역에 공급하기로 했다.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세계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일궈낸 경험을 토대로 아프리카 시장에 안착한다는 구상이다. 아프리코는 요하네스버그에 본사를 둔 IT 솔루션 업체로 남아공 정부, 금융기관, 의료기관 등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사물인터넷(IoT)과 네트워크 장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남아공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걸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버스핀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의 주요 제품인 에버세이프(EverSafe)와 페이크파인더(FakeFinder)를 우선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안티해킹 솔루션 에버세이프는 MTD 기반의 AI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위협 탐지와 차단을 제공한다. 페이크파인더는 보이스피싱에 활용되는 악성앱을 탐지해 피해를 예방하는 솔루션으로 피싱방지 분야에서 고도화된 화이트리스트 기술로 국내 금융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지니언스도 아프리카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지니언스는 지난 8월 케냐의 금융기관 2곳에 ‘지니안 네트워크접근제어(NA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니언스는 2022년 아프리카 시장 진출 이후 총 6곳의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케냐는 2018년 '컴퓨터 오용 및 사이버 범죄에 관한 법률'을 발표하고 금융 등 주요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정교한 사이버 보안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IT 환경의 복잡도가 증가하고 금융 등 중요 인프라를 타깃으로 정교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함에 따라 보다 진보된 보안 아키텍처로의 전환이 필수적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트워크의 가시성을 확보해 내부 네트워크를 종합적으로 보호하는 NAC의 수요가 증대했다. 지니언스의 ‘지니안 NAC’는 클라우드, 원격 작업, 애플리케이션까지 아우르는 확장성을 갖춰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AI 통합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슈프리마도 아프리카에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슈프리마는 최근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의 정부기관인 아디스 아바바시 도시혁신기술개발국(ITDB)은 최근 유소년 대상 직업 교육 및 알선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근태관리를 위해 슈프리마 지문인식 출입통제 솔루션을 도입했다. 슈프리마는 이 솔루션을 기존 정부기관의 자체 근태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사용자들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출입인증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사례와 성과를 기반으로 아디스 아바바시 외 11개 지역에도 동일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아직 출입통제 분야에 지문인식 기술 도입이 초기 단계에 있는 지역이 많지 않다. 다만 선거 관리나 신분증 발급 같은 공공 서비스에서는 활발히 사용되고 있어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인증방식이다. 슈프리마는 2000년대부터 아프리카 지역에 지문인식 기술을 공급해 오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왔다. 슈프리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형 리테일 그룹인 픽엔페이(Pick n Pay)와 가나 중앙은행(Bank of Ghana)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컨소시엄을 꾸려 중앙아시아에 국가 통합 사이버안전센터 구축을 완료한 이글루코퍼레이션도 해외 수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에 해외 법인을 둔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중앙아시아를 시작으로 중동과 아프리카로 수출 활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정보보안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의 제품은 글로벌 주요 보안 기업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라며 ”아프리카 정부·기업들이 한국 정보보안 솔루션을 미국보다 더 선호하는 상황인 만큼 우리나라 정보보안 기업들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찍고 중동으로…K-보안, 수출국 다변화 ‘박차’
- 정보보안업계, 3Q 실적 전망 '맑음'...4Q도 흐름 이어가나
- 정보보안 업계, 실적 ‘내림세’…하반기 반등 요소는
- 이글루코퍼레이션, 실전형 사이버 훈련 솔루션 ‘플롯 시디엑스’ 출시
- 지니언스, UAE 신규 사무소 개설…중동 시장 사업 확장 속도
- 지니언스 2분기 영업익 19억원...전년비 77.4% ↑
- 보안 업계, 신사업 ‘각양각색’ 전략 주목
- 드림시큐리티, AIoT 국제전시회 참가…AI·IoT 혁신 기술 공개
- 포커스에이치엔에스, 2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결정
- 샌즈랩, AI 기반 NDR 솔루션 ‘MNX’로 공공시장 공략
- 지니언스, 시스코 임원 출신 나세일 해외사업 본부장 영입
- 파수, 안전한 협업 위한 ‘랩소디 에코’ 신규 버전 출시
- 지니언스, 3분기 영업익 22억…전년比 661%↑
- 이글루코퍼레이션, 아스트론시큐리티와 지분 투자 계약
- 정보보안 기업 4개사, 10일 ‘사이버 보안 기업 콥데이’ 개최
- 조달 시장 강자 휴네시온, 올해도 성장가도 달린다
- ‘국내 넘어 일본으로’ 정보보안업계, 글로벌 사업 확장
- 지니언스 20년 흑자 기조, 올해도 이어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