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있는 휴네시온 본사. ⓒ휴네시온
▲서울시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있는 휴네시온 본사. ⓒ휴네시온

공공조달 매출 연평균 40% 성장…올해도 성장 기대

제품군 다변화로 미래 먹거리 발굴 '박차'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보안 솔루션 기업 휴네시온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사업 경쟁력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제품군 다변화에 따른 미래 먹거리 발굴로 올해도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휴네시온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직전년 보다 18.8%, 38.2% 늘어난 361억원, 4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5억원, 2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속 성장세다.

휴네시온은 2015년부터 9년 연속 망(Network)연계 솔루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양방향 망연계 솔루션 아이원넷(i-oneNet)은 조달청 기준 시장 점유율 55%를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휴네시온이 처음부터 망연계 사업을 추진한 것은 아니다. 2003년 재웅테크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시스템 접근제어(SAC)를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2009년 브레인즈스퀘어(옛 브레인즈컴퍼니) 부사장 출신의 정동섭 대표가 재웅테크를 인수했고,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정 대표는 이후 망연계 솔루션 제품 개발에 착수, 2012년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국내 공공기관, 금융사, 지방자치단체 등은 인터넷 서핑 혹은 파일 다운로드 등을 통해 내부망에 악성 코드가 숨어 들거나 해킹 공격을 통해 데이터가 유출될 우려가 있어 외부 위협으로부터 내부 업무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망분리 의무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정 대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망분리 제도 변화를 파악하고, 이에 알맞은 제품을 적절한 시기에 개발 및 공급해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망연계 기술은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중요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외부 인터넷망과 내부 업무망으로 네트워크를 분리하고 보안 수준이 서로 다른 망간 안전한 데이터 연계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망연계는 망분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망을 분리하면 인터넷을 통한 자료 전송이 차단된다. 이로 인해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USB 같은 저장 매체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망연계 솔루션이다. 망연계 솔루션은 악성 코드 검사로 안전한 데이터만 내부망으로 반입하고 내부망에서 외부로 반출 시에는 승인 결제나 개인정보 탐지를 통해서 내부 정보 유출을 방지하고 내부망의 보안성을 높임과 동시에 사용자의 편의성까지 확보할 수 있게 해 준다.

독보적인 망연계 솔루션이 견인하고 있는 휴네시온의 공공조달 부문 매출 성장률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휴네시온의 연평균 총 매출액 성장률은 23%를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망연계 공공조달 매출액은 연평균성장률(CAGR) 40%를 달성하며 전체 매출액 성장세를 크게 상회했다. 공공조달 수주 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공공조달 망연계 솔루션 시장에서 휴네시온의 양방향 망연계 솔루션인 아이원넷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39%에서 2022년 40%로 상승했으며 지난해에는 지방자치단체향 재난 대응 시스템인 지능형 교통체계(ITS) 신규 수주까지 확보하며 휴네시온의 점유율이 55%까지 상승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망분리 정책 변화 기조에도 준비돼 있다는 입장이다.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은 지난 9월 다층보안체계(MLS) 전환 로드맵을 공개하며 데이터 기반으로 국가 망 분리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선포했다. MLS는 망을 분리하는 게 아니라 더 세밀하게 분리하자는 내용이 골자로 기존과 달리 망연계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휴네시온은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능형 접근 제어 솔루션(SAC)을 포함해 네트워크 접근제어(NAC)와 원격제어 솔루션, 클라우드 보안 사업 등 다양한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려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 가운데 NAC 사업 매출이 증대되는 등 점진적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휴네시온의 네트워크 접근제어 솔루션 '아이원NAC(i-oneNAC)는 지난해 매출액 17억원을 기록해 2021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약 44%에 이르렀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연구위원은 “올해 휴네시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 21% 늘어난 421억원, 56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지난 6월 신사옥 완공 및 이전으로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나 수익성 좋은 용역 매출 비중 상승에 따른 제품비중(Mix) 개선 효과가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하며 전년 대비 소폭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휴네시온은 차별화된 유지보수 경쟁력과 다변화된 제품군에 강점이 있는 만큼 향후에도 국내 망연계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휴네시온 관계자는 "상저하고의 실적 성향을 보이는 보안업계의 특성상 올 4분기 매출도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신사옥 이전과 인력 대거 채용에 따른 영업이익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