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9월 ‘예대금리’ 상승
대출금리 ‘역주행’ 서민 부담 가중…“취약차주 지원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격차를 뜻한다. 예대금리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은행이 예·적금 이자는 적게 주고 대출 이자는 많이 거둬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8월부터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으로 은행권이 대출 옥죄기를 하면서 금리를 대폭 끌어올렸다. 반면 수신금리 자체는 기준금리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대금리차가 일제히 확대됐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대출 가산금리가 상향 조정되면서 대출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있는 반면 예·적금과 연동되는 은행채 금리가 낮아지면서 하향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지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3.76%, 예대금리차는 0.31%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대출금리는 0.03% 올랐고 예대금리차는 0.07%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3.82%에서 4.07%로 상승했고, 예대금리차는 0.22%포인트 벌어졌다. 하나은행은 대출금리를 0.02%포인트 낮췄지만 예대금리차를 0.06%포인트 키웠다.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도 확대됐다. 지난 9월 농협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16%로, 전월 대비 0.2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우리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8월과 9월 모두 0.21%로 현 수준을 이어나갔다.
◆ 자취 감춘 고이율 ‘예·적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낮추는 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하면서 수신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기준금리를 내리게 되면 시장금리 역시 하향세를 나타내는데 예·적금 금리와 연동된 은행채 역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입장에선 예·적금 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되는 것이다.
반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대출금리 빠르게 올리면서 예·적금 변화폭 보다 빠르다보니 예대금리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집계 결과를 보면 지난 7월 1일 금융채(무보증·AAA) 5년물의 금리는 3.490%였지만 8월 14일엔 3.177%까지 떨어졌다. 금융채 금리는 이달 들어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서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내리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3일 거치식 예금 금리를 0.25~0.40%포인트 인하했다. 적립식 예금 금리는 0.25~0.55%포인트, 청약 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는 각 0.25%포인트 하향 조정 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적립식 예금 금리를 0.20%포인트 인하 조정한 바 있다.
지방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산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5%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시기 경남은행도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사정은 분명하지만 결국 예·적금 금리 역시 내려가는 상황에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려면 이와 더불어 취약차주를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는 투트랙 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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