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단말기 대리점ⓒ문재호 기자
▲이동통신 단말기 대리점. ⓒ문재호 기자

이통3사, 방통위에 휴대전화 개통 마감 오후 6시 제안 

유통업계 "가입자 유치 늘 것 VS 근로 기피 따른 구인난 초래"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들의 휴대폰 개통 시간 단축과 관련해 유통사들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퇴근 후 휴대전화 단말기 개통이 어려워지면 소비자 편익이 줄어들기에 휴대폰 개통 시간이 단축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실무협의에서 휴대전화 단말기 번호 이동과 신규·기기 변경 전산 운영 시간을 기존 오후 8시에서 오후 6시로 2시간 줄이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통3사가 휴대전화 단말기 개통 시간 단축을 검토하는 이유는 인건비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망 사업자(알뜰폰)' 등을 통해 소비자가 스스로 휴대전화 단말기를 '셀프 개통(온라인 개통)'하는 추세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판매 직원들의 근로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현행 개통 시간이 오후 8시이기 때문에 판매직원들은 오후 9~10시경 퇴근하고 있다. 

반면 개통 시간이 단축되면 단말기 대리점 사업자들과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단말기 대리점 사업자는 오후 6시 이후 스마트폰 개통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놓치게 돼 매출이 감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직장인들의 근무 종료 시간이 6시인 점을 감안하면 퇴근 후 휴대전화 단말기를 개통할 수 없기 때문에 불편이 예상된다.

휴대전화 단말기 개통 시간은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이통사와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협의를 통해 정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오후 10시 마감이었던 신규·기변 전산 운영시간을 8시로 단축한 바 있다.

다만 이동통신유통 업계의 입장은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다수의 이동통신 대리점 사업자 입장은 오후 8시에서 6시로 단축하는 것은 과하다는 입장이나 일부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뜰폰(MVNO) 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가상이동 통신망 사업자 관계자는 "개통 시간이 단축되면 오히려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는 만큼 이동통신 대리점 사업자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개통 시간을 단축한다고 해도 이동통신 대리점이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며 가입자를 우선 모집한 뒤 다음날 개통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개통 시간 단축이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사업자는 오후 6시 개통으로 단축한다고 해도 오후 8~10시까지 영업하며 가입자 유치하고 다음날 오전 개통도 가능한 만큼 개통 시간 단축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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